[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광산주와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원유 수요 부진 전망으로 장중 2% 넘게 하락한 유가는 증시 약세를 이끌었다.
<사진=블룸버그> |
1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35.27포인트(0.53%) 내린 6665.63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5.17포인트(0.43%) 하락한 1만386.60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2.62포인트(1.19%) 낮아진 4387.18에 거래를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3.51포인트(1.03%) 내린 338.72에 마감했다.
전날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온건한 발언으로 상승하던 유럽 증시는 원유 수요 부진 전망으로 압박을 받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량을 지난 전망보다 낮춰 잡으며 원유 시장의 균형 시점 역시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결국 부진한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유럽 증시가 기조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업 실적이나 경제 지표의 뚜렷한 개선만이 시장의 방향을 틀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윌리엄 홉스 브클레이스 자산운용 투자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에 "밸류에이션이 부담이 되진 않지만, 이 수준에서 시장이 상승하려면 개선된 경제 지표와 실적이 필요하다"며 "2월 바닥 이후 회복은 펀더멘털의 변화 때문이라기보다는 과도한 비관론의 반영과 그 비관론의 언와인딩 때문이었고 저조한 경제 성장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리처드 그리피스 부이사는 "지속하고 있는 거시경제 우려를 감안할 때 유럽 증시의 반등은 차익실현을 할 기회로 본다"며 "여전히 압력은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목별로 보면 노르웨이 스타토일은 1.09% 떨어졌고 포르투갈의 갈프 에너지아도 3.50% 급락했다. 스페인의 렙솔과 이탈리아 사이펨은 각각 2.46%, 4.83% 하락했다.
온라인 식료품 기업인 오카도 그룹은 3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이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13.66% 급락했으며 스위스 파트너스 그룹 홀딩은 상반기 실적 호조로 8.39% 급등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8bp(1bp=0.01%포인트) 오른 0.076%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4% 상승한 1.124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3.56포인트(1.33%) 내린 1만8081.51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