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자산 500만달러 넘는 부유층, 100만명 돌파"
[뉴스핌=김성수 기자] 불과 10년 전 글로벌 위기 진원지였던 미국이 지금은 역사상 부자가 가장 많은 상태가 됐다는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자산 규모가 500만달러가 넘는 미국인들은 위기와 무관하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주간 월가 금융지 배런스(Barron's) 최신호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 보고서를 인용, 미국에서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억만장자 수는 지난해 기준 492명에 이르러, 5년 전인 2010년의 392명보다 100명(26%) 늘었다.
억만장자보다 보유 자산 규모가 적은 부유층들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유 자산이 200만~1억에 이르는 부유층 수는 지난해 27만782명으로, 5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또 자산 규모가 1억~10억달러 사이인 부유층은 지난해 1만1914명으로, 5년 전보다 61% 늘어났다.
투자 가능 자산 규모가 500만달러가 넘는 가계 수 <자료=보스턴 컨설팅 그룹> |
투자 가능 자산 규모가 500만달러가 넘는 가계는 지난해 100만 가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101만5000가구로 집계돼, 2014년의 96만2000가구에서 5% 증가했다.
부유층의 금융 자산을 조사하는 업체인 피닉스 애플루언트 프랙티스의 데이비드 톰슨 매니징 디렉터는 "해당 수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경우는 1980년대 중반에 시장 조사를 시작한 후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역사적 문턱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고액자산가 수는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불황 이후에도 한 번도 줄지 않고 꾸준히 늘었다"며 "중요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때를 제외하면 역사적 패턴으로 봤을 때 고액자산가 증가세가 지속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