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개발 및 소형차 투입 선언....점유율 확대 전략
[뉴스핌=전선형 기자] 일본 토요타와 닛산이 인도 자동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인도 자동차 시장은 1위 스즈키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2위를 유지해왔으나 토요타와 닛산이 소형차 브랜드를 앞세우기로 한 만큼,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도 자동차 시장의 중위권을 놓고 일본과 한국의 ‘新경쟁구도’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토요타와 닛산 대비 별도의 소형차 브랜드가 없는 탓에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10일 외신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와 닛산이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신차개발에 들어간다. 두 회사는 소형차 위주의 신차를 개발해 2위권인 현대차와 인도 토종 업체인 마힌드라와 경쟁하겠다는 복안이다.
토요타는 인도 시장에 대해 새로운 전략을 선언했다.
토요타는 내년 1월 자회사 다이하쓰와 손잡고 신설법인인 ‘신흥국소형차컴퍼니(가칭)’를 설립해 인도자동차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다이하쓰는 경·소형차에 특화된 브랜드로, 신흥국인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토요타의 신흥국 시장영역을 거의 담당하고 있다. 토요타는 앞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엔진 배기량 1.0~1.3ℓ급 소형차를 개발해 판매하고 인도시장 내에서 입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닛산도 2021년을 목표로 8개의 새로운 전략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닛산은 그간 해외 진출시 항상 동맹을 맺어왔던 르노와 이번에는 결별하고, 자체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닛산이 고려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는 최근 소형차 판매를 늘리고 있는 닷선(Datsun)이 될 예정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세계 4대 신흥지역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인도 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신차 생산량은 2400만대를 기록했고 신규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시장성장률은 연 평균 6% 이상씩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4년 3.2%, 2015년 8.5%를 기록했다. 올해도 6.4%의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시장 내에서 닛산과 토요타가 노리는 경쟁 상대는 현대차와 마힌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마힌드라는 인도 내에서 점유율이 7월 기준, 각각 17.1%, 8.3%로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닛산과 토요타는 현재 1.7%와 4.4%로 중하위권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인도 자동차 시장은 이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주요시장이 됐다”며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자금을 많이투자할수록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요타와 닛산은 인도시장에서 다소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소형차 전략으로 밀고간다면, 점유율 5%대 이상의 중위권 도약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 자동차 생산량은 올들어 한국 자동차 생산량을 추월, 글로벌 5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집계 결과, 올들어 7월까지 인도 자동차 생산량은 257만5311대로, 국내의 255만1937대를 넘어섰다. 인도가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