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면세점 판매액 5.8조원…국산품 비중 42%
미국·중국도 수출로 인정…연간 1% 수출증대 효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앞으로는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국산 제품도 수출도 인정된다. 연간 수출의 약 1%에 해당되는 50억달러 규모의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면세점에서 외국인에게 판매되는 국산 물품을 수출로 인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외무역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1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면세점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수출실적을 인정받게 됨에 따라 무역보험, 무역금융, 해외전시회 참가, 포상 등 200여개에 달하는 정부 지원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면세점 납품기업들은 면세점이 판매실적을 근거로 발급해 주는 구매확인서를 통해 수출실적을 인정받게 된다. 더불어 이번에 외국인에게 국산 물품을 판매한 면세점도 수출기업으로 인정받게 되는 길도 함께 열렸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실내전경 <사진=신세계DF> |
전자상거래 수출과 면세점 판매는 외국인이 물품을 구매하고 물품이 바로 외국으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전자상거래는 수출로 인정되는데 비해 면세점 판매는 수출로 인정되지 않아 그동안 관련 업계로부터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올 7월에 개최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면세점 판매 국산 물품에 대해 수출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그동안 대외무역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롯데, 신라 등 30개 면세점 법인이 시내, 공항 출국장 등에서 50개소의 면세점을 운영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는 면세점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면세점 판매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판매액 중 국산품 판매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 중에는 미국과 중국 등이 면세점 내 국산품 판매액을 수출로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내 매출은 9조2000억원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또 면세점 내 국산품 판매 비중도 2011년 18.1%에서 지난해 37%, 올해 상반기 41.6%로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추세대로라면 올해 면세점 내 국산품 판매액은 약 5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수출액(5272억달러)의 약 1%에 해당되는 규모다.
박진규 산업부 무역정책관(국장)은 "이번 대외무역법 시행령 개정으로 면세점이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의 해외진출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해외시장 개척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