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군포복합물류터미널 내 위치...신물류체계 개발 박차
[군포(경기) 뉴스핌=이성웅 기자] 100만평 대지 위에 세워진 군포 물류터미널. 웬만한 수도권 화물이 모두 모인다고 해도 무방할 이곳 한편에 상당히 이질적인 공간이 있다. 바로 CJ대한통운의 연구개발(R&D) 시설인 'TES 이노베이션 센터'다.
27일 오후에 방문한 경기도 군포시 군포복합물류터미널 내에 위치한 CJ대한통운 TES 이노베이션 센터(이하 TES센터)에서는 기존의 노동집약적 물류산업이 첨단산업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TES센터는 CJ대한통운이 미래 물류기술 확보를 위해 세운 일종의 R&D센터로 국내 물류업계에서는 최초다. 지난 5월 완공된 이곳은 R&D센터답게 칙칙한 화물차와 물류상자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진 공간이었다.
TES는 각각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물류체계(System&Solution)의 약자이다. 센터명에서 부터 이미 기술과 공학을 접목해 신속·정확한 물류 체계를 갖추겠다는 CJ대한통운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현재 TES센터의 상주인력은 8명. 그러나 150명의 달하는 본사 연구개발 인력이 이곳을 오가며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들의 연구개발 성과는 이미 실제 물류 현장에 적용된 것도 다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작업자의 물류 분리를 돕는 이동형 피킹 시스템 'W네비게이터'다. 이를 활용하면 수많은 종류의 상품이 모여 있는 물류 터미널에서 손쉽게 물건을 배송지 별로 분류할 수 있다. 상품의 고유 바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상품을 넣어야 할 적재칸에 불이 켜지는 방식이다.
27일 경기도 군포시 CJ대한통운 TES 이노베이션센터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로봇이 물류 운반을 시연 중이다. <사진=CJ대한통운> |
이 시스템이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로봇과 결합하면 한단계 더 진화한다. 이날 공개한 자율주행 운송로봇은 스스로 상품이 적재된 선반 앞까지 찾아가도록 설계됐다. 작업자는 로봇을 따라가 상품을 로봇 위에 싣기만 하면 그만이다.
이렇게 분류된 상품은 자동 포장 시스템 안으로 들어간다. 자동포장 기기에서는 로봇이 화물 크기에 최적화된 크기의 상자를 접고 완충제까지 담아 포장을 완료한다.
포장된 상품들이 담긴 상자에는 RFID(무선 주파수 인식) 태그가 부착되는 데 이를 활용해 2차, 3차 주문 내역과 배송지를 검수한다. 이 RFID는 현재도 CJ대한통운 실제 현장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이다.
시연을 마친 뒤 찾아간 CJ올리브영 물류센터에서는 이 같은 신기술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 지 확인할 수 있었다.
건물 5층에서는 인력이 개입된 반자동 방식으로, 3층에서는 완전자동방식으로 화물 분류가 진행 중이었다. 반자동 방식인 5층에서는 시간당 2800건의 물류가 처리되지만 3층에서는 시간당 1만건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분류된 화물은 스캐너를 통과하며 1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바코드, 무게 등 다방면의 검수를 거친다. 이를 통해 오류를 '0'상태로 만든 뒤 화물차에 실리는 것이다.
이날 전반적인 설명을 맡은 권구포 CJ대한통운 미래기술연구팀장은 "유통·물류·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며 물류산업이 점차 첨단화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향후에는 기업들이 CJ대한통운의 첨단 솔루션을 활용해 양질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