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결과 바탕으로 대비책 세워야
수시에 몰릴 듯…정시는 소신지원 추세
[뉴스핌=김은빈 김범준 기자] 2017학년도 대학 입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이번 주말부터는 수시 대학별고사가 시작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성적이 발표되는 12월 7일 전까지 입시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짜라는 주문이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교문을 나서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불’수능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특히 수학 영역의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입시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 대비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매년 수능에서 출제되어 온 세트형 문항이 출제되지 않은 것도 특이점이다.
국어영역은 6,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하지만 A, B형으로 나눠서 출제됐던 지난해 국어영역과 비교한다면 전체적으로 어려워졌다.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였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6,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되었지만, EBS소재를 간접연계하면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을 것”이라 분석했다. 탐구영역 역시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낼 수 있는 난이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어떤 과목이 당락을 좌우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역대 입시에서는 국어가 판가름을 내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올해는 수학이 어렵게 나왔기 때문에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 가채점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일희일비는 금물
입시 전문가들은 가채점 점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가채점이 입시 전략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수능 성적 발표일이 수시 대학별고사 일정보다 한참 뒤에 발표되는 것도 가채점을 중요성을 높인다. 올해 수능 성적 발표일은 12월 7일이지만, 수시 대학별 고사는 오는 19일부터 시작된다.
유웨이닷컴이 밝힌 수능 등급컷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40분 기준 ▲언어 1등급 92점(표준점수 129), 2등급 85점(123), 3등급 78점(117) ▲수학 (가)형 1등급 92점(131), 2등급 85점(125), 3등급 78점(119) ▲수학 (나) 1등급 88점(132), 2등급 80점(126), 3등급 73점(120) ▲영어 1등급 94점(134), 2등급 86점(!26), 3등급 76점(117)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덕 대성학원학력개발 연구소 소장은 “가채점은 보수적으로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불리한 상황을 가정하고 전략을 짜,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가채점이 중요하긴 하지만 가채점 만으로 모든 결과를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며 “가채점과는 상관없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논술고사는 웬만하면 다 치루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 수시에 인원 몰릴 듯…정시는 소신지원 추세 전망
이번 주 주말부터 시작된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는 수험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 어려워진 탓에 수험생들이 정시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반면 정시의 경우엔 난이도에 비례에 올라갈 표준점수로 인해 소신지원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가채점 결과가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면 수시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는 수능이 끝난 직후인 19~20일에 논술시험을 치른다. 다음주 주말인 26~27일에는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 외대의 논술 전형이 있다. 해당 대학 전형에 응시한 학생들은 이른 시일 내에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가채점에서 상위권 성적이 예상되는 학생들은 정시까지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정시모집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모집인원의 29.4%(10만 3145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시모집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 수시 최저등급 기준이 높은 상위권 대학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정시모집은 오는 12월 31일부터 시작된다. 원서접수는 모집 군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12월 31일 토요일부터 내년 1월 4일 수요일 사이에 실시된다. 이후 전형 기간은 ▲가군이 2017년 1월 5일~14일까지 10일간 ▲나군이 1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다군이 1월 22일부터 2월 1일까지 11일간 진행되며, 각 학교별로 일정을 진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