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고립주의 확산으로 선진국 성장 동력 약화" - 국금센터

기사입력 : 2016년11월24일 16:15

최종수정 : 2016년11월24일 16:16

신흥국도 타격…인도·브라질·러시아는 고성장

[뉴스핌= 이홍규 김사헌 기자] 내년에 세계적으로 고립주의가 확산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 경제도 정치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투자은행들이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있고 신흥시장을 따라 부정적인 충격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주의가 요망된다.

24일 국제금융센터(정규돈 원장)는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2017년 세계 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설명회'를 열어 이같이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내년 세계 경제가 과잉설비 조정 압력 속에 고립주의가 확산하면서 성장동력이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 세계경제 성장동력 약화

미국의 경우 확장적 재정정책의 한계, 가파른 정책 금리 인상 등이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로존은 하드 브렉시트 등으로 내년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도 재정지출 확대에도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신흥국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인도는 내년까지 7.6%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고, 브라질, 러시아는 각각 4.6%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6.5%로 올해(6.7%)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국금센터는 내년 국제금융시장에 대해 "상반기에 금융 불안요인이 집중되겠지만 풍부한 유동성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국제금융센터 설명회>

◆ 트럼프 발 '그레이트 로테이션'? "판단 시기 상조"

이날 참석한 정부, 금융기관, 연구기관, 공기업, 민간기업 및 언론사 임직원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2017년 세계경제와 한국 경제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먼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동시에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이 급변한 것, 특히 채권에서 주식으로 빠른 로테이션이 이루어진 것이 추세가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제금융센터의 분석가들은 "추세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김동완 금융시장실 실장은 "대선 직전까지 금융시장이 힐러리 당선을 유력하게 보면서 포지션을 가져갔다가 결과가 다르게 나오니까 급격한 포지션 중립화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또한 방향성 거래로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반대포지션 베팅이 나오다 보니까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남기 주식팀장은 "초기 변화를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라고 규정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급격한 움직임은 역시 포지션 리와인딩(position rewinding)의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최근 신흥국 주식자금이 빠져나간 것에 대해서 김동완 실장은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서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내년에도 자금을 계속 빠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권식 신흥국 팀장은 "신흥시장이 외부충격에 내성을 갖췄는가 하는 것은 거꾸로 보면 과연 이들이 자체적인 성장동력이 있는가란 질문인데, 사실 신흥시장의 자체 성장동력은 크지 않다. 무엇보다 유가가 반등한 것이 큰 위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권식 팀장은 센터가 신흥시장의 리바운드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이른바 '트럼프노믹스' 충격으로 인해 자본 유출이 일어나고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위험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밸류체인의 약화 가능성보다는 유가 회복에 따른 충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국제금융센터 설명회>

◆ 미국 연준, 급격한 긴축 없을 것.. OPEC 감산 효과 두고봐야

김동완 실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전망과 관련해 "12월 금리인상을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이고, 현재까지 2017년에 약 두 차례 더 금리인상을 실시한다는 것이 컨센서스였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약 3회 혹은 그 이상으로 금리인상 횟수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일부 투자은행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지나친 금리인상은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신흥국이 동요할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부작용을 감안해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며, 시장과 소통을 좀더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달 말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회의와 관련해서는 이라크 동향이 관건이라는 진단을 센터는 제시했다.

오정석 원자재 팀장은 "이라크가 감산에 합의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나오고 있지만 두고봐야 할 문제"라면서 "이번 합의에서 이라크가 면제되면 시장에 반영된 기대만큼의 감산 효과가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셈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든 짐을 떠앉게 되는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철광석과 석탄 아연 등 기초 원자재가 최근 급등한 것에 대해서 오정석 원자재 팀장은 "중국 이슈에 민감한 것들이며 특히 철광석과 석탄은 중국의 감산 영향이 크고, 그 외에 비철금속 강세는 수요에 기반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위안화 약세를 예상하고 선취매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당선된 뒤 그의 인프라 투자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과잉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 고립주의 위험과 세게질서 변화 가능성

국제금융센터는 주요한 위험요인들 중에서 트럼드 당선으로 부상하는 고립주의 위험을 1번으로 제시했다. 다만 최근 '신 고립주의'는 실용주의 노선와 연결될 뿐 아니라 기존 질서와 다른 체인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위대 유럽팀장은 "트럼프식 고립주의가 유럽으로 도미노 양상을 보일 것인가 라는 우려가 있는데 이 대목은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유럽 경제는 독일 경기가 둔화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효과가 약해지고 나아가 내년에는 'ECB 테이퍼링' 가능성까지 있어 불안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유럽 은행 위기와 관련해 우희성 은행팀장은 "도이치뱅크의 경우 생존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채권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의 NIM 개선과 운용의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점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금센터는 장기가 지속되어온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변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부상 ▲미중 대립 ▲중동분쟁과 강대국 대립 ▲서부동맹의 와해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 트럼프노믹스 부작용 억제, 미중 타협 가능성은 '상방 위험'

내년 세계경제 전망이 주로 '하방 위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동완 실장은 "트럼프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경제성장률을 높이는데 성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대립이 극한으로 가지 않고 타협으로 마무리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또다른 '상방 위험'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정치가 어렵고 대내외 경제 여건도 좋지 않아 위기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는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김 실장은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이 우리 경제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고 신흥시장을 따라 한국도 부정적인 영향에 휩싸일 수 있다는 지적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실장은 "올해 우리 금융시장에는 포트폴리오 자금은 주식은 약 10조가 안 되게 들어왔고 채권 자금이 10조원 이상 나가긴 했어도 큰 특정 펀드에서 나간 것과 일부 펀드에서 주로 일어난 것이라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니라"라면서 "자금 유출입 면에서 큰 우려가 없고 최근 채권시장의 분위기도 정치적인 상황 보다는 트럼프 당선의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며 위기 가능성은 열어 두되 그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김사헌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