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관계 개선 기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약 반세기에 걸쳐 쿠바를 통치했던 피델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에 관련 펀드가 날개를 달았다.
미국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관련 펀드가 폭등한 것.
피델 카스트로 <사진=뉴시스> |
지난 2년간 버락 오바마가 쿠바와 관계를 개선시키면서 교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일부 기업들이 투자 의욕을 보이기 시작한 데 이어 카스트로의 사망이 정치적, 경제적 도약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2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허츠페드 캐리비언 바신 펀드가 이날 장 초반 12% 폭등했다. 펀드에는 항공주와 크루즈, 건설주로 구성됐고, 그 밖에 쿠바와 미국의 교역이 확대될 때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종목으로 채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카스트로의 사망을 계기로 쿠바와 보다 친화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런던의 투자은행인 엑소티스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와 외교 및 경제적으로 보다 나은 관계를 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관련 펀드의 베팅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4년 오바마 대통령은 50년 이상 지속된 쿠바와 외교 엠바고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지난해 7월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재개했다.
제트블루와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쿠바의 하바나행 노선을 연 것이나 델타 항공이 내다 1일 첫 쿠바행 노선을 개설하는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개선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트럼프 당선자는 쿠바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쿠바가 국민들과 미국계 쿠바인, 더 나아가 미국과 관계 개선에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모든 관계를 종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그는 또 다른 트위터 글에서 카스트로가 쿠바 국민들을 억압했다고 지적했다.
켈리안 콘웨이 트럼프 당선자 수석 보좌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쿠바와 외교 및 통상 재개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이를 통해 미국이 얻는 것이 어떤 것도 없다는 입장”이라며 “민간 기업들이 쿠바와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쿠바 정부 및 군대가 주축이며, 이들이 여전히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