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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문경록 뉴지스탁 대표 "선ㆍ후강퉁 주식 분석 혁신할 것"

기사입력 : 2016년12월06일 14:31

최종수정 : 2016년12월06일 18:36

중국 주식 시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뉴지스탁 차이나' 오픈
"정량적 주식 분석 서비스 통해 금융 투자 정보 확대"

[뉴스핌=이수경 기자] 지난 5일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오픈에 발맞춰 투자대상 전 종목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는 서비스가 문을 열었다. 후강퉁(沪港通) 시장 분석 서비스를 합친 '뉴지스탁 차이나'가 바로 그것이다.

문경록 뉴지스탁 공동대표는 이날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량을 보면 미국과 홍콩이 80%, 나머지 20%가 일본과 중국"이라며 "상대적으로 거래량은 작지만 점차 투자 니즈가 커가는 중국 현지 진출에 대한 비전을 안고 후강퉁과 선강퉁 증시 데이터를 분석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뉴지스탁은 퀀트(정량적)분석을 기반으로 상장 주식 전 종목을 분석하는 시스템과 종목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개인투자자가 본인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알고리즘으로 만들 수 있는 툴 '젠포트'와 알고리즘 마켓 '젠마켓'을 운영 중이다.

◆ 한국에서 검증받은 데이터 분석 시스템, 중국 시장으로 확장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코스닥, 코스피, 코넥스 시장으로 나눠져 있는 것처럼 중국 시장도 상해와 선전(심천), 홍콩으로 나눠어 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주식은 외국인들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지만 상해와 선전 쪽은 내국인에게만 허용됐다. 그나마도 극소수의 적격투자(투자 요건을 갖춘) 기관만 투자할 수 있었다.

이후 중국 정부가 5개년 계획 중 하나로 금융 개방을 내세우고 2014년 후강퉁을 열었다. 홍콩시장을 통해서 상해에 상장한 기업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것. 그리고 지난 5일에 오픈한 선강퉁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뉴지스탁>

뉴지스탁이 정량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과를 내고 싶은 시장은 바로 선강퉁이다. 중국 정부의 영향력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되는 후강퉁과는 달리, '중국판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선전에 상장한 기업들은 해외시장과 궤를 같이하는 경향이 짙다.

문 대표는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를 외치자 국유기업이면서 물류, 철도, 선박사업 위주인 후강퉁의 주가가 급등했다가 고평가된 가치가 빠지면서 급락했다"며 "반면 정부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심천시장은 상대적으로 기업의 주가가 실적에 연동되는 합리적인 시장인지라 데이터 분석에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상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를 거쳐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뜻하는 말이다.

◆"숫자만 본다" 퀀트분석으로 속도+정확도 높여

사실 퀀트분석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계량적인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퀀트 애널리스트(연구원)도 많다. 이들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 개인 투자자들이 종목을 얼마나 사고팔았는지, 종목의 가격이 어떻게 변동됐는지를 알려주는 모멘텀(추세)과 재무재표성 지표(펀더멘탈)를 함께 분석한다.

그러나 이를 토대로 작성한 전망 데이터는 주식 투자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리포트는 전체 종목 중 25%밖에 커버하지 못한다. 이조차도 객관적으로 해당 기업을 평가하기 어렵다. 전체 리포트의 98%는 매수를, 2%만 겨우 매도를 권할 정도로 균형이 깨져 있는 상태다.

개인투자자들은 지표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빠르게 변하는 주식시장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문 대표는 "상장 전 종목 중에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전략을 빨리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뉴지스탁은 퀀트시스템을 통해 상장 주식을 분석하고 투자 전략을 시뮬레이션하는 도구인 젠포트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가 지난 2010년 이후 실제 주식 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수익률이 높은지 낮은지 가설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들어갈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젠마켓은 이러한 투자 전략 알고리즘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다.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지 못하는 일반 고객을 위한 모델포트폴리오 상품도 있다.

문 대표는 "주식 시장 트렌드에 따라 수익률을 높이는 알고리즘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사람이 직접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며 "빠르게 트렌드에 대응하면서도 높은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알고리즘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A라는 알고리즘은 지난 2년간 100%라는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주식 매도/매수 체결률이 100%일 때 한해서다.

                  문홍집(좌), 문경록(우) 공동대표 <사진=뉴지스탁>

◆수익화 본격화..투자 정보 혁신 꾀한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를 상대하는 B2C 외에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B2B 상품도 있다. 매출 비중은 3:7 수준이다. 뉴지스탁은 향후 다각적인 마케팅을 통해 B2C 영역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내년 투자일임업 라이센스를 취득하면 고객의 주식을 대신 운용하는 서비스까지 갖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젠마켓의 수익화도 고려 중이다. 해외 퀀토피안(Quantopian)의 모델이 고려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서는 파이썬(Phython)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주식 투자 알고리즘을 게재한다. 헤지펀드(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 운영하는 사모펀드) 자격을 갖춘 퀀토피안은 상위 랭크 알고리즘으로 실제 투자를 한다. 이때 발생한 수익은 알고리즘 소유자와 수익 배분을 한다.

문 대표는 "젊고 똑똑하지만 운용자금이 없는 사람들은 알고리즘 제작에 따른 리워드를 가져가고, 큰 자산을 가진 이들은 정보를 얻는 댓가로 돈을 지불하는 형태의 수익모델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뉴지스탁은 국내 증권사 최초 HTS(홈트레이딩 시스템)인 대신증권 '사이보스'를 개발한 금융공학 전문가이자 그의 아버지인 문홍집 공동대표와 의기투합해 현재 2011년 설립됐다. 현재 9명의 연구개발(R&D) 인원을 포함, 총 18명이 뉴지스탁을 꾸려나가고 있다. 

문경록 대표는 "여전히 금융 투자에 활용할 만한 정보 서비스나 도구 등 콘텐츠가 많지 않다"며 "이 분야 혁신을 계속 일궈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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