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출범식 열려, A주 순매입액 1위 거리전기
▲5일, 선전거래소에서 열린 선강퉁 출범식 타종행사<사진=왕이차이징(網易財經)> |
[뉴스핌=홍성현 기자] 2014년 후강퉁 제도 시행 후 2년만에 시행된 선강퉁(선전-홍콩 주식 교차 매매)거래 첫 날 '성적표'가 기대 이하의 결과를 보였다.
이날 선구퉁(홍콩->선전) 거래량은 26억7000만위안, 강구퉁(선전->홍콩) 거래량은 9억2300만홍콩달러(8억2000만위안)로 각각 일일 한도의 21%, 8% 수준에 그쳤다.
이는 2년전 후강퉁(상하이-홍콩 주식 교차매매) 개통 당시 개장 10분 만에 후구퉁(홍콩->상하이) 거래한도 130억위안 중 70억 위안(1조2000억원)어치의 주식이 거래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5일 오전, 선전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는 각각 선강퉁(선전-홍콩 주식 교차 매매) 개통 기념식을 갖고 선강퉁의 빗장을 활짝 열었다. 9시 30분(현지시각) 선전거래소에서는 광둥성 후춘화(胡春華)서기와 중국 증감회 류스위(劉士余)주석이 타종행사를 가졌고, 같은 시각 홍콩 량전잉(梁振英) 행정장관과 홍콩거래소 저우쑹강(周松崗) 주석이 홍콩거래소의 징을 울리며 선강퉁 열차의 첫출발을 알렸다.
이날 출범식 현장에서는 양측이 교환한 선전의 개척정신이 담긴 황소상과 홍콩의 황소동상도 공개됐다. 여기에는 ‘두 마리의 황소’가 함께 웅비하는 불마켓 (Bull Market) 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우려, 여기에 적대적 M&A를 경고한 류스위 중국 증감회 주석의 강경 발언 여파가 더해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이날 증시는 북열남랭(北热南冷) 현상을 보였다. 다시 말해 강구퉁(선전->홍콩)보다 선구퉁(홍콩->선전)에 투자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후강퉁 개통 후 홍콩주식을 살 수 있었던 내륙 투자자와 달리, 그간 선전주식 투자 루트가 막혀있었던 홍콩투자자들의 자금이 북상(北上)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둥팡차이푸(東方財富)자료에 따르면, 개통 첫날 선구퉁 순유입 자금 총액은 27억1000만위안으로, 이 중 상위10개 종목에 50%에 달하는 12억7400만위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거리전기(格力電器)에는 4억위안에 육박하는 투자금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거리전기 주식이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많은 해외투자자들이 역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백색가전, 바이주(백주), 은행주 등이 상위 10위권에 랭크됐다.
남하(南下,선전->홍콩) 자금은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에 가장 많이 몰렸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중롼궈지(中軟國際 CS&S)와 풍력터빈 제조업체 진펑커지(金風科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선강퉁 첫날 A주 순매입액 TOP10 <출처=둥팡차이푸Choice(東方財富Choice數據)> <표=홍성현 기자> |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