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하이트·클라우드, 공병보증금 상승에 가격인상 저울질

기사입력 : 2016년12월21일 14:36

최종수정 : 2016년12월29일 17:33

공병가격 떨이 판매에 생산비용 부담 우려...업체 측 "연내 인상 유력"

[뉴스핌=전지현 기자] 맥주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내년부터 실시될 공병(빈병)보증금 상승문제를 두고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맥주가격을 인상하며 공병보증금 인상분을 적용한 반면, 이 두업체는 현재까지 인상시기를 놓고 '저울질'만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비맥주가 도매상들로부터 구병을 신병가격에 구입할 우려가 제기되며 가중될 원가상승 부담으로 한숨쉬는 모습이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내년 1월1일부터 맥주공병보증금을 50원→130원(맥주)로 인상한다. 환경부는 지난 2014년 환경보호 일환으로 공병 재사용율과 재사용횟수를 늘리기 위해 20년 동안 동결됐던 공병반환 보증금을 인상키로 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맥주가격 인상시기가 지연되면서 원재료가격에 이 상승분을 포함시키지 못한 상태다. '매점매석'을 우려한 정부는 구병과 신병을 구분하도록 표기화를 의무화했지만, 주류업체들은 빈병을 수거하는 도매업자들이 대량으로 병을 건네는 만큼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빈용기보증금이란 국산 소주나 맥주 등 제품가격에 포함했다가 공병을 반환하면 돌려받는 돈이다. 소주업체들은 지난해말부터 올해까지 가격을 올리며,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 역시 지난 11월1일부터 주요 맥주제품 가격을 6% 안팎으로 인상하면서 원가에 이 공병보증금을 적용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업계 관례상, 오비맥주가 도매상들로부터 구병까지 신병가격에 구입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맥주가격을 올리지 않아 원가 상승분을 적용하지 못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2, 3위 업체들도 곧바로 뒤따르곤 했다. 그러나 맥주업계 2위인 하이트진로는 두달여가 지나도록 가격인상 카드를 꺼내지 않고 있다. 시장점유율 때문이다. 오비맥주의 가격인상으로 카스와 '뉴하이트' 가격차이가 기존 3원에서 70원으로 벌어졌고, 식당 등 업주들 사이에서 같은 금액에 판매되는 카스와 하이트 특성상 저렴한 하이트 선호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 이후 시장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공병 취급수수료가 올랐고, 기존에 적용받던 할당관세 폐지와 내년부터 시행될 공병보증금 문제까지 더해져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내부에서 (가격인상) 논의를 진행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연내 인상이 유력하다는 분위기만 조성됐을 뿐, 정확한 시기나 가격인상폭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위업체의 이 같은 행보에 롯데주류도 '눈치싸움'을 펼치는 중이다. 대표 서민품목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을 틈타 시점을 놓고 저울질하면서도 2위 업체의 인상 움직임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맥주 가격이 인상되지 않으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업체들 사이에서의 내년 화두는 '공병보증금'이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여론을 의식한다면, 서민품목들의 도미노 인상대열에 합류하지도 못해 고민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