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하이브리드 앞세워 작년 대비 34.8% 성장
혼다도 가성비 무기로 판매 45.9% 늘려
[뉴스핌= 성상우 기자] 올해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도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혼다 등 일본 수입차 업체의 11월 현재 누적 등록대수는 3만18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1.7%에서 올해 15.5%로 높아졌다.
렉서스가 지난 2월 출시한 ‘2016 뉴 제네레이션 RX'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일본업체 중 판매량이 줄어든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등 악재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눈에 띈다.
그 중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곳은 렉서스와 혼다다. 렉서스는 11월까지 누적 등록대수 9170대를 기록, 작년 동기 대비 2371대(34.8%)가 늘었다. 혼다의 누적 등록대수는 6154대로, 작년 동기 대비 1938대(45.9%) 증가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렉서스의 이번 실적은 친환경 차량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을 비롯한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져 렉서스의 볼륨 모델인 'ES300h'와 SUV모델인 'NX300h', 'RX450h'의 판매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세 모델 모두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토요타도 올해 국내 시장에서 11월까지 누적 8294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6920대에서 19.8%로 성장했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그레이드를 두 가지로 나누고, '라브(RAV)-4 하이브리드'를 새로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토요타의 올해 실적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견인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토요타와 렉서스를 합쳐 올해 전체 판매의 60% 가량이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나왔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렉서스와 토요타의 큰 방향"이라고 말했다.
인피니티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효자노릇을 했다. 인피니티의 하이브리드 세단 'Q50S 하이브리드'는 11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배 급증했다.
국내 라인업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혼다는 '가성비'가 무기다. 혼다는 볼륨모델인 어코드2.4와 어코드3.5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6%와 23% 증가한 것이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새로 도입한 모델 '파일럿'(Pilot)도 작년 66대에서 올해 716대로 무려 91% 성장하며 제 몫을 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 변화를 꾸준히 관찰, 이를 충족시키는 높은 퍼포먼스의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 것이 이번 실적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의 이러한 약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일본차는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빈자리를 일본업체가 '친환경'과 '가성비'로 메워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