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증권사들이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대한항공에 대해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을 6일 내놨다. 다만 주식수 증가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 등의 이유로 목표가는 하향 조정됐다.
전날 대한항공은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증을 통해 대한항공의 발행 주식 수는 7395만주에서 9599만5000주로 29.8% 증가한다.
KB증권은 대한항공의 유증에 대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말 910.1%였던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연말에는 400포인트 가량 상승한 1315%에 이르렀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상증자 후 부채비율은 1012%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항공> |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하향 조정했다. 강 연구원은 "주식수 증가에 따른 주당 가치 희석과 유가와 환율 가정치 변화에 따른 이익 조정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역시 부채비율 관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라는 판단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쓰일 예정"이라며 "부채 비율 약 200%포인트 감소와 연간 180억 가량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목표가는 2만9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HOLD를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 금리 상승의 3중고로 항공 업황이 전년 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유증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 됐다고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이상은 없지만 단기 주가 약세가 불가피 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가를 5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