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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면서 올해 유로화와 달러화가 등가(parity)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 두 지역의 국채금리 차가 좁혀지자 유로화와 달러의 등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6일(현지시각)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의 차는 2.11%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28일 2.3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양국의 국채금리 차는 다시 좁혀지기 시작했다.
유로화와 달러의 등가를 향한 움직임은 연초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1.035달러까지 떨어졌던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06달러까지 올랐다.
독일과 미국 국채금리 차가 좁혀지고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 지배적이던 유로-달러의 등가 전망에도 회의론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현상이 유로-달러 등가 베팅이 인기를 끌던 지난 2015년 초를 떠올리게 한다고 분석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두 통화의 가치가 등가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연초 1.9%포인트가량이었던 독일과 미국의 국채 금리 차는 8월까지 1.4%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를 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1.05달러에서 1.16달러까지 높아졌다.
최근 유로화 가치의 상승은 유로존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CPI) 1년간 상승률은 1.1%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14년간 최고치로 올랐다가 올해 들어선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1년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50~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연준의 대다수 위원들은 올해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금융시장은 올해 두 차례의 인상만을 자산 가격에 반영 중이다.
특히 지난 4일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기준금리를 더 빠르게 올려야 할 가능성을 키운다면서도 정책 불확실성을 비중있게 언급해 모호한 태도를 보여줬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 참가자 중 3분의 2 이상이 올해 유로/달러 환율이 1.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ING는 유로화와 달러의 등가 달성이 시간 문제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달러화 강세 베팅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거래 중 하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달러 매수 전략을 가장 인기 있는 전략으로 꼽았다. 반면 BAML의 설문조사에서 달러화 가치가 과대평가 됐다고 답한 펀드 매니저의 비중은 10년간 3번째로 높았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