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0% 증가...사드 갈등 속 한국은 인기 여행지 7위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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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연 기자] 올해 춘제(春節, 설) 연휴기간 해외를 찾은 유커 수는 약 600만명에 달했으며 이들은 여행경비로 17조원 가량을 지출했다.
종전에 비해 가족단위의 해외 여행이 늘어났고, 유럽 등 고가 상품 관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아시아권 여행 비중이 높았으나 한국은 사드 갈등으로 인해 유커 인기 여행국 순위가 기존 3~4위권에서 7위로 밀려났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OTA) 씨트립은 올 춘제 연휴 해외로 떠난 중국인은 600만명 이상, 해외 지출액은 1000억위안(약 16조894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춘제 해외 여행객은 600만명을 소폭 밑돌았으며, 지출액은 900억위안 정도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이 포브스의 ‘중국 새해: 2017년 여행 트렌드 전망’을 인용한 것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 춘제 해외여행 트렌드는 가족여행 증가, 유럽 여행 수요 회복, 아시아 선호 여전 등이 꼽힌다.
스페인 유력 여행정보회사 ForwardKeys가 매일 1600만건의 춘제 여행상품 예약 현황(작년 12월 30일까지 예약 기준)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 해외여행 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상품은 가족여행 패키지로 나타났다.
춘제 연휴에 출발하는 가족여행(4인 이하) 상품을 예약한 중국인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나홀로 여행 등 다른 상품 대비 월등한 증가세다.
해외 가족여행 선호층은 고향이 아닌 외지에서 근무하는 젊은층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다수는 베이징, 상하이 등 1선도시 직장인과 해외 취업자였다.
테러로 주춤했던 유럽여행 수요도 회복되는 추세다.
ForwardKeys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7.4% 감소했으나 올 들어 춘제 유럽여행 상품을 예약한 중국인은 56% 늘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은 춘제 연휴기간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떠난 유커(중국 관광객)가 작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ForwardKeys에 따르면 예약 증가율 기준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유럽 국가는 스페인(89%)으로 나타났다. 이어 영국(88%), 이탈리아(59%), 프랑스(49%) 등의 순이었다.
다만 터키를 여행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14% 감소했다. 터키는 새해벽두부터 테러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자료=씨트립> |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국가 인기는 여전했다. 춘제 기간 유럽여행 상품 예약이 크게 늘었지만 아시아로 떠나는 유커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았다.
씨트립에 따르면 춘제 연휴기간 인기 해외 관광지는 태국, 일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순으로 나타났다.
하오딩왕(好訂網), 톈쉰왕(天巡網) 등 다른 여행 사이트에서도 인기 해외 여행지 1~8위를 모두 아시아 국가가 휩쓸었다.
다만 한국, 대만, 인도, 네팔 등은 올 들어 춘제 관광객이 감소했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한중간 사드 갈등, 대만은 양안 갈등 격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여유연구원과 씨트립이 발표한 ‘2017 춘제 여행 트렌드 보고서와 인기 랭킹’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떠오른 춘제 해외여행 10대 다크호스는 베트남, 이집트,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로 나타났다.
<자료=중국여유연구원, 씨트립> |
중국 온라인 여행사 투뉴(途牛)는 ‘2017년 춘제 여행 빅데이터 예측 보고서’를 통해 중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여행지로 모로코, 튀니지, 에콰도르, 에티오피아, 볼리비아, 요르단, 아이슬란드, 덴마크, 슬로바키아, 스웨덴을 꼽았다.
중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는 비자 면제 정책 확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현지 여행업계는 전했다.
지난 1월 5일 기준 일반여권을 보유한 중국인이 무비자로 여행하거나 착륙비자를 받을 수 있는 국가(혹은 지역)는 60개에 달한다.
가령 모로코로 춘제 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전년 대비 무려 130배 이상 폭증했는데, 모로코는 작년 6월 1일부터 중국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국가다.
아랍에미리트와 세르비아 또한 중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을 실시한 이후 인기 해외 여행지로 새롭게 부상한 사례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