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IB육성, 해외투자 활성화 큰 역할...신규 도입제도 안착에 총력 필요"
[뉴스핌=백현지 기자] 대형IB 육성 촉진 등 증권사들의 글로벌, 대형화 지원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해외비과세펀드 도입 등 광폭 행보를 보여온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3년차에 접어든 황영기호가 신규 도입제도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일 취임 2주년을 맞은 황영기 회장은 기존 협회장 대비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2015년 2월 취임사를 통해 "우리 외연을 해외시장으로까지 넓혀야 한다"며 시장 파이를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었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후 관련업계는 통합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합병을 통한 대형화에 이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 4조 요건을 갖추며 대형화에 나서는 추세다.
A증권사 경영기획임원은 최근 1~2년 협회 변화에 대해 "대형화를 통한 해외전략 다변화, 제3시장에 대한 모니터링과 해외시장 탐방 및 자료 지원 등 해외진출에 대한 지원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1인당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글로벌 투자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입자격 제한이 없다는 점 등도 호응을 얻었다.
B자산운용사 대표는 "비과세해외펀드 도입 이후 관련 관련 상품문의가 많아졌다"며 "집합투자 분야에서 1년간 많은 일을 추진해온 만큼 이제 안정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대체투자 활성화와 함께 공모형펀드에도 성과보수 도입 역시 투자자 중심 문화 정착을 위한 성과로 풀이된다.
취임 1주년 당시 이슈가 된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녹인 사태 이후로 ELS는 기초자산 다양화, 손실가능 구간을 낮춘 상품이 대거 등장하며 다시 투자자들 눈길을 끌고 있다.
일명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사태로 불거진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경계와 장외주식거래를 제도권으로 끌어오려는 노력 또한 투자자보호 강화 전략의 하나라는 평가다.
한편, 국민 재테크 통장으로 키우려고 했던 ISA에 대해선 아쉬움을 남겼다.
업권별 ISA자금 유입현황을 살펴보면 증권, 은행, 보험 창구 중 유일하게 은행권으로만 꾸준한 자금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월별 자금유입현황을 살펴보면 순유출이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또, 은행권에서 일임형 ISA 취급인가를 받으며 증권사 고유 영역을 침범당했다는 평가도 있다.
C증권사 부사장은 "ISA가 화려하게 도입됐지만 실제 (증권사 창구로) 유입되는 자금은 많지 않았다"며 "(증권사 고객은) 은행고객처럼 매달 자동이체를 걸어두는 경우가 많지 않아 제도 도입 후 실효성이 있는지 관심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정책 자체가 대형증권사에 집중돼 있어 중소형사 특화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