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제안한 IEC TC 신설 확정‥국제간사국 지위도 확보
착용형 스마트기기, 19대 미래성장동력 분야로 평가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앞으로 700억 달러(80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글로벌 유망 사업인 착용형 스마트기기(Smart Wearables)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착용형 스마트기기는 신체에 부착하거나 삽입된 상태로 신체관리 및 의료, 생활·안전, 감성·오락, 교육, 산업현장 등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기기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8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제158차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의 표준화관리이사회(SMB, Standardization Management Board) 회의에서 한국이 제안한 착용형 스마트기기 기술위원회(TC, Technical Committee) 신설이 최종 승인됐다. TC는 국제표준화기구의 산업별 국제표준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제안해 설립된 TC는 지난 2011년 세워진 인쇄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전자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 '인쇄전자(IEC/TC119)'가 유일했다. 이 기술은 낮은 가격과 친환경, 유연성, 대면적 대량생산, 저온, 단순공정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제품군으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부는 신규 TC 설립 주도를 통해 IEC내에 우리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착용형 스마트기기에 대한 글로벌 위상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또 우리나라는 신설된 TC의 국제간사국 지위도 확보했다. 국제간사국이 지명하는 국제간사는 사실상 별도의 임기 없이 TC의 책임자로서 국제의장을 추천할 수 있다. 표준화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중요 요직으로 평가되며, 국제표준화기구의 정책변화와 각국의 표준화 추진 방향을 실시간으로 국내에 전파하는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착용형 스마트기기 기술위원회는 앞으로 착용형 스마트기기와 유관기술과 관련된 국제표준화를 전담하게 되며, 특히 착용형 스마트기기 핵심기술인 의류 등 섬유 내부에 전자회로를 삽입한 최첨단 섬유인 E-Textile(전자섬유)와 인체 안전성, 제품의 신뢰성 등을 중점적으로 표준화할 예정이다.
착용형 스마트기기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범정부적으로 추진중인 19대 미래성장동력 분야 중 하나로, 이번 TC 신설과 국제간사국 수임을 통해 착용형 스마트기기 제품 및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선점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신설 TC 국제간사 지명과 창립총회 국내 개최 등 TC 설립초기 적극적 대응을 통해 표준화 활동 조기 정착에 노력할 것"이라며 "전문위원회 설립과 표준화포럼 구성·운영, 표준화 정보제공 홈페이지 구축 등 표준활동 전문가들의 표준화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