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고치 랠리에 따른 피로감에 장중 보합권 혼조 양상을 보였던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30일을 맞은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3.6%와 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28포인트(0.02%) 상승한 2만624.0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94포인트(0.17%) 오른 2351.1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3.68포인트(0.41%) 상승하며 5838.58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3대 지수가 또 한 차례 나란히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존스 지수가 1.8% 올랐고,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도 각각 1.5%와 1.8%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주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4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과매수에 대한 소화가 필요하다는 것.
일부에서는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대해 경계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가 전월에 비해 0.6% 오르면서 연율 기준 인플레이션을 4년래 최고치인 2.5%로 끌어올리자 최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케이티 스톡턴 BTIG 기술적 분석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과매수가 앞으로 며칠간 조정을 통해 소화돼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주가 전망은 중립적이며, 숨고르기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워 브릿지의 마리스 오그 전략가는 “경제 펀더멘털이 상당히 탄탄하다”며 “앞으로 국내 변수보다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 향방이 주가 등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프랑스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파장이 주요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마이클 안토넬리 RW 베어드 트레이더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수가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웠지만 유포리아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우존스 지수 2만선 돌파에 이어 나스닥 지수가 새로운 마디지수인 6000선에 근접하면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점차 후퇴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터 스터켄붐 러셀 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상승했다”며 “당분간 적극적인 매수에서 일보 후퇴하고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유니레버가 크래프트 하인즈의 143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5% 이상 랠리했다. 크래프트 역시 전날보다 10.6% 뛰었다.
휘발유 재고 물량이 지난주 기준 2억5900만배럴로 1990년 이후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종목이 하락했다. 엑손 모빌이 0.7% 내렸고, 셰브런도 0.35%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