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네덜란드 총선 결과 시장의 우려와 달리 포퓰리즘이 세력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 주요 증시가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프랑스 총선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지만 일단 한 시름 놓았다는 표정이다. 여기에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온건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유럽 증시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
16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27.90포인트(0.56%) 오른 5013.38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73.31포인트(0.61%) 상승한 1만2083.18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전날보다 47.31포인트(0.64%) 뛴 7415.95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27.90포인트(0.56%) 오른 5013.38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암스테르담 증시가 0.4% 올랐다.
네덜란드 총선 결과가 유럽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총선 결과가 포퓰리즘이 유럽 중심국을 장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제공했다”며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 역시 승기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베스텍 웰스 앤 인베스트먼트의 다렌 루웨인 채권 헤드도 CNBC와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총선 결과가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앵글로 아메리칸이 8% 이상 랠리하며 광산주 상승을 주도했다. 볼칸 인베스트먼트가 12%의 지분을 매익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지난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은 한편 2017년 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5% 이상 랠리했다.
반면 프랑스 르노가 디젤 연비 조작에 관한 조사에 대해 감독 당국이 카를로스 곤 회장의 책임을 물었다는 소식에 3.5% 하락했다.
주식뿐 아니라 유로화도 완만하게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6% 상승해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가진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한 한편 채권 매입 규모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에 동의해 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