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영업익 경신 잇따라...2분기 이후에도 상승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가 다음주부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초황기의 반도체는 물론, 가전, 디스플레이까지도 호실적 행진이 예고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SK하이닉스가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경영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갖는다. 컨센서스 영업이익은 2조27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이보다 높은 2조5000억원대 깜작 실적을 예상한다.
예상대로라면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기존 최고기록은 2014년 4분기 달성한 1조6700억원이다.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여는 셈이다.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호실적 배경이다. 트렌드포스 조사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64기가비트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3.56달러로 3개월 연속 9%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D램 4기가바이트(GB) 평균 가격도 9개월째 상승해 바닥이었던 지난해 5월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18일 광주 오선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삼성 무풍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관련업계는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영업이익 2조9000억원으로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언은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강하게 지속되는 점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11조5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에서는 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 진행상황도 이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본입찰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26일에는 LG디스플레이가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컨센서스 영업이익은 9130억원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보다 높은 1조원대 예상도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90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고실적을 낸 바 있다.
1분기는 디스플레이업계의 비수기지만 경쟁사의 성디스플레이 7세대 LCD 라인(L7-1) 생산 가동
중단 영향과 하반기 공급 부족을 우려한 TV 제조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 발생으로 호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2분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서 사상 최대 연간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생산 등으로 LCD TV 패널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겠지만 연간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다"며 "향후 동사의 분기 영업이익은 9000억원 수준에서 꾸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같은날 LG이노텍도 실적을 발표한다. 컨센서스 영업이익은 784억원이다. 전분기(1180억원) 대비로는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4억)보다는 대폭 증가하는 수준이다. 관련업계는 애플 등 스마트폰의 듀얼카메라 채택 증가로 이 회사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이노텍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 227% 증가한 6조9000억원, 3427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7일에는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을 열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DS), TV 및 가전(CE), 모바일(IM) 부문별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 7일 발표한 전사 잠정 영업이익은 9조9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LG전자 직원들이 지난 2일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듀얼 에어콘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증권가는 2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S8 판매가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갤럭시 S8 시리즈 국내 사전예약 건수는 100만대를 돌파해 전작인 갤럭시S7의 5배 수준 신기록을 세웠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13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중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부문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서는 거버넌스(공공경영)위원회 설치와 이사회 중심경영 방안, 추가 주주환원 계획 등도 이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를 의결한다.
LG전자도 27일 TV(HE), 생활가전(H&A), 모바일(MC), 자동차부품(VC) 등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 7일 공개한 잠정 영업이익은 9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4%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및 자동차(VC)사업 적자를 축소한 가운데 가전 사업에서 OLED TV 등 프리미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관련업계는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