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말레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인도까지 물류망 확대
[뉴스핌=한기진 기자] CJ대한통운이 범 아시아 물류벨트를 완성했다. 인도 물류회사 다슬 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 Limited)의 지분 50%(1193만주)를 570억원을 주고 인수하며 인도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로써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물류망이 완성됐다.
26일 다슬 로지스틱스 지분 인수 의미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인도 종합물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기반이 되고 팬 아시아(Pan Asia)내 일괄물류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인도 교두보 마련으로 글로벌 다국적 제조기업에 대한 아시아 전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25일 인도 델리에서 열린 지분인수 계약 행사에서 (왼쪽부터)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과 조현 주 인도대사, Krishan Kumar Agarwal 다슬 로지스틱스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
다슬 로지스틱스는 우리나라 면적의 33배에 이르는 광활한 인도대륙에서 수송분야 1위, 종합물류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를 델리, 뭄바이, 첸나이, 콜카타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물류 거점만 총 210개나 된다. 인도 전역에 걸쳐 물류 사업을 하기 때문에 차량과 장비가 1만5000여대에 달한다.
차량 물류 외에도 인도대륙을 동서로 횡단하는 컨테이너와 소비재 철도운송, 트럭-철도 병행수송 서비스에서 인근 국가인 네팔, 방글라데시 구경 간 운송과 해상운송도 한다.
인도 물류 시장 또한 급성장중이다. 인구 13억의 세계 2위 인구대국이자 국내총생산(GDP)이 2.25조 달러 규모로 거대한 내수시장 덕에 경제성장과 함께 물류시장이 연평균 15%씩 성장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물류업체들이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인도 전역 네트워크를 갖춘 종합물류기업이 적은 지역별, 단위별 전문기업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최근 최근 29개 주별, 상품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단일화하는 단일부가세제도 도입을 추진하면서 다슬과 같은 전국 수송망을 갖춘 물류회사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인도는 주별로 세율과 세목이 각기 달라 운송 차량이 주 경계를 넘어갈 때마다 통관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세제가 개편되면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이 대폭 절감돼 대형사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 또 서로 다른 세제 때문에 주단위로 운영되던 물류사업 범위도 전국으로 확대될 통로가 열렸다.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다슬 로지스틱스의 인도 물류망<사진=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은 다스 로지스틱스를 단기간에 인도 1위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에 기반한 첨단 물류센터 운영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LTL(Less than Truckload ; 소화물 혼적운송), 화물정보망사업 등 신사업도 추진한다.
인도 진출로 CJ대한통운의 해외 네트워크는 전세계 22개국에서 23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아시아 네트워크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인도까지 총 9개국으로 확대돼 이른바 범 아시아 물류벨트가 완성됐다.
아시아 물류벨트는 CJ대한통운이 세계 5위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연 매출이 27조원 이상이어야 가능한 목표인데 2016년(6조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인수합병(M&A)를 해야만 매출액이 큰 규모로 뛸 수 있다. 동남아시아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소비자수가 5억6000만명에 달하고 급성장하고 있어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만 한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성장성 높은 인도 물류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탑 5 물류기업 도약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