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화 대표, 성과공유 경영으로 성장 견인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분야서 고도성장
[뉴스핌=한태희 기자] 경남 창원에 있는 강소기업 대호테크. 대호테크는 광학 제조 장비와 전자 제품 생산 장비 등을 만든다. 1999년 설립된 대호테크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2012년 207억원이던 매출은 5년간 급증해 지난해 1045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전체 직원은 60명에 불과하다. 더 놀라운 사실은 매출의 약 80%인 835억원을 수출로 벌었다는 점이다. 소수 정예로 해외시장에서 개척했다는 얘기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대호테크는 최근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 <사진=중소기업청> |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난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는 회사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성과 공유를 꼽았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회사 매출도 늘면 성과금을 두둑이 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호테크는 2015년 20억원을 성과금으로 풀었다. 2014년엔 10억원을 썼다. 정영화 대표는 "이익의 10%는 직원에게 준다"며 "지난해 성과금으로 최고 3억원을 받은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직무발명보상제도 도입했다. 특허로 인한 수익이 발생하면 특허 관련 기술을 개발한 직원에게 이익 일부를 돌려준 것. 대호테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용 곡면 유리 제조 장비를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대호테크가 만든 장비는 삼성전자 '갤럭시 엣지' 등 곡면으로 휜 스마트폰 유리를 만들 때 쓰인다.
정 대표는 직원과 똘똘 뭉쳐 대호테크를 더 큰 회사로 키운다는 목표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분야 시장 주도권을 쥐며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 디바이스 디스플레이 분야 시장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더 나아가 TV 등 평면 형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생활가전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에 매출 6075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1400억원이다. 정 대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더욱 늘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해외에서도 통하는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월드클래스 300 기업' 제도를 운용 중이다.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뽑히면 R&D 및 마케팅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