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시장, 증권사의 새 수익원으로
P2P에도 PF는 새 먹거리..협업 사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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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한송 기자] 최근 P2P금융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가운데 부동산금융시장에서 P2P금융과 증권사간 협업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뛰어든 증권사, 그리고 중소형 건설업체의 대출 수요를 노린 P2P금융간 접점이 형성된 것. P2P업계에선 향후 증권사, 운용사 등 금융기관의 직접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국내 P2P업체인 어니스트펀드의 서상훈 대표는 "몇몇 증권사와 업무를 진행중이다. 아직 날짜나 구조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달 증권사와 특이한 구조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가능할 것 같다. 투자자 입장에서 안전하고 매력적인 상품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어니스트펀드는 지난달 총 25억원 규모의 '센트레빌 신축사업 선순위 수익권 담보투자' 상품을 출시, 하루만에 자금 모집을 끝냈다. 총 69억원의 사업자금 중 P2P업체인 어니스트펀드(25억원)와 소딧(13억원)이 38억원을 조달하고 미래에셋대우(10억원), 동부건설(21억원) 등이 후순위로 참여하는 구조였다.
해당 프로젝트는 최종 약정 이전에 대출 실행 일정이 지연되면서 무산됐지만 회사 측은 앞으로도 증권사와의 협업을 통해 이와 유사하거나 매력도가 높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P2P업체인 피플펀드도 지난해 12월 국내 증권사와 공동으로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제3호 부동산 투자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총 100억원의 자금 중 50억원을 대형 증권사가 선순위로, 피플펀드가 후순위로 50억원을 조달하는 상품이다.
몇년 전부터 증권사 수익 다변화의 중심으로 떠오른 부동산 금융시장이 P2P업계에서도 개인 신용대출에 이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협업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서 대표는 "증권사가 다양한 딜(거래)을 취급해 주관하는 과정에서 P2P업체가 자체 평가를 통해 고객에게 팔면 좋을 것 같은 상품을 찾아 자금 조달의 일부를 맡게 되는 것"이라며 "그동안 고금리를 써야했던 증권사 입장에선 고객에게 좋은 자금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서로 도움받을 부분이 있는지 합을 맞춰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A증권 PF관련 임원은 "앞단의 돈(선순위)은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위해 싼 금리로 구조를 짜면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더 쉽게할 수 있다"며 "증권사가 인수하고 이를 되팔거나 자금을 모을 때 이처럼 구조화하면 쉽기 때문에 앞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관련업계에선 P2P금융 투자에 대한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지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의 직접투자 사례 역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P2P업계는 당국에 금융기관의 직접투자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이를 투자로 볼 것이냐 대출로 볼 것이냐에 따라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행 한국P2P협회 회장은 "현재 P2P업계가 금융기관과 협업 상품이나 모델 만들어가는 단계로 앞으로는 훨씬 더 많은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 P2P업체인 렌딩클럽에 투자하는 펀드는 국내에서 굉장히 많이 팔리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해석 등 시간이 걸리는 문제지만 궁극적으로는 금융기관이 기관투자자로 참여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