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업무 방해 및 뇌물수수 등 고강도 수사 전망
[뉴스핌=김기락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한국에 도착했다. 정 씨를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 KE 926편이 31일 오후 2시4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지난해 9월부터 독일 등에서 도피 생활을 한지 245일만에 한국땅을 밟은 것이다.
정 씨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귀국 이유에 대해 “아기 혼자 있어 빨리 해결하고 싶어 입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씨) 재판 내용을 듣지 못했고, 검색도 못했다”며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선 “어머니와 (박 전)대통령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데, 저는 억울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삼성 특혜와 관련,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내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다”고 부인했다. 이화여대 입학 관련, “저는 학교 안갔기 떄문에 입학 취소 당연히 인정한다 전공이 뭔지 모른다. 한번도 대학 가고 싶어한적 없었기 때문에 대학에 대해 드릴 말씀 없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정유라 씨가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귀국 이유 등 입장을 말하고 있다[YTN캡처] |
검찰은 정 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학사 비리 등 업무 방해 혐의를 비롯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받은 30억원 상당의 명마 뇌물수수 혐의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정 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하고 있다.
정 씨는 도피 생활 중 올해 1월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에서 현지 검찰에 체포된 후, 귀국을 거부해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한국 송환에 불복하며 소송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덴마크 검찰은 지난달 17일 정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정 씨는 곧바로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고 버텼다.
하지만, 올보르 지방법원은 정 씨가 제기한 ‘송환불복소송’ 첫 재판에서 송환을 결정하면서, 한국을 오게 됐다. 검찰은 내달 2일 오전 4시경까지 총 48시간 동안 정 씨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이다. 수사 범위 등을 고려하면 수사 시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