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도 이상 2일 지속 예상 ‘주의보’, 35도 이상 ‘경보’
야외활동 피하고 수분 충분히…샤워는 ‘미지근한 물’
냉방 때 실내외 온도차 5도안팎…1시간에 10분 환기
[뉴스핌=황유미 기자] 햇볕 아래 잠시만 있어도 숨이 막힐 듯한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확대된 가운데, 찜통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13일 기상청은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울산, 부산, 대구 등 경상도와 삼척, 동해 등 강원도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를 발령합니다. 세종, 대전 등 충청도 일부 지역과 서울, 경기도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폭염주의보를 내렸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내리쬐는 햇빛아래 외국인 관광객이 아기에게 물을 먹여주고 있다. [뉴시스] |
그런데 '폭염'이라고 부를 때의 기준이 과연 어떻게 될까요?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으면 폭염이라고 부를까요?
폭염(暴炎)을 풀이하면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합니다. 생활 속에서는 일정 기준 이상의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인명·재산 피해를 유발하는 재해를 말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폭염에 대한 특보를 내립니다. 재해에 대비하라는 의미입니다. 특보에는 '주의보'와 '경보'가 있습니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최고 33℃ 이상인 경우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보일 경우에 내려집니다.
'폭염경보'는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합니다.
더운 날씨는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온열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급증하는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열사병, 일사병, 열경련, 탈수성 열탈진 등이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총 5910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했고, 58명이 사망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7월이 온열질환이 급증하므로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국민안전처가 제시하는 폭염에 대비해 건강을 지키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울과 경기 내륙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5일 오후 서울 뚝섬한강공원 자전거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
1. 야외활동
폭염주의보·경보 등이 발령되면 가능한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줄여야 합니다. 밝고 헐렁한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도록 합니다. 격렬한 운동은 삼가고 최대한 천천히 걷도록 해야 합니다.
2. 실내 활동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는 급격히 온도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햇볕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 수 있도록 환기에 중점을 둡니다.
냉방이 가능할 때는 실내외 온도차를 5℃ 내외로 유지해 냉방병을 예방해야 합니다. 건강 실내 냉방 온도는 26~28℃입니다. 한 시간에 한 번씩 10분간 환기하고 2주에 한 번은 에어컨 필터 청소를 합니다.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한 번에 장시간 쉬는 것보다는 짧게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10~15분 정도의 낮잠을 자며 개인건강을 유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
3. 수분섭취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물병을 휴대하면서 챙겨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몸의 수분을 오히려 내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노인·환자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노인이나 환자 등을 남겨두고 외출할 경우에는 친인척, 이웃 등에 보호를 부탁합니다.
폭염때문에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세가 보이는 경우에는 즉시 시원한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합니다.
만약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수를 억지로 마시도록 하면 안됩니다.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
5. 수면
폭염은 열대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열대야는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무더운 밤을 지칭하는 말로 농촌보다는 도시지역에서 많이 발생됩니다.
이런 날씨에 최대한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잠들기 전에 심한 운동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가볍게 운동하도록 합니다.
또한 자기 전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지 않고 허기질 때는 우유 한 잔 정도를 먹고 잠자리에 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신적 긴장을 줄 수 있는 드라마 시청, 컴퓨터 게임 등은 자기 직전 하지 않도록 합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