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일부 VPN앱, 중국 규제에 충족되지 않아"
[뉴스핌= 이홍규 기자] 애플이 중국의 앱스토에서 사용자들이 중국의 인터넷 필터 시스템을 우회하도록 허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삭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용자가 가상사설네트워크(VPN)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몇몇 유명 어플리케이션들(앱)이 지난 29일 앱스토어 중국 버전에서 사라졌다. VPN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중국의 정교한 인터넷 필터 시스템을 통과할 수 있다.
VPN 서비스 업체인 스프레스VPN은 블로그 게시물에서 "회사의 iOS(애플의 운영체제) 어플리케이션이 중국의 앱스토에서 삭제됐다는 사실을 애플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통지문에는 어플리케이션이 중국에서 불법적인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또 다른 업체 스타VPN 역시 트위터 계정에 이 같은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WSJ은 29일 저녁 중국에서 인기있는 많은 VPN 어플리케이션을 검색했지만 아무런 검색 결과가 뜨지 않았다고 전했다.
익스프레스VPN은 블로그 게시물에서 "이는 중국 정부가 현재까지 VPN 사용을 막기 위해 취한 조치 중 가장 극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추후 성명을 통해 어플리케이션 삭제 사실을 확인했다.
애플은 "중국의 새로운 규제를 충족하지 않는 일부 VPN 어플리케이션을 삭제하도록 요구받았다"면서 "삭제된 어플리케이션은 다른 국가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같은 애플의 움직임에 대해 애플이 중국 정부가 인터넷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 고안한 사이버 보안 규정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애플은 사이버 보안법 준수를 위해 중국 고객의 모든 클라우드 데이터를 중국 구이저우에 새로 건립할 데이터센터에 저장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