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발전 설비예비율 34.0%...신고리원전 등 발전 늘어
[뉴스핌=김성수 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져 냉방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기는 크게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발전 설비예비율은 34.0%를 기록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7~8월)에 발전 설비예비율이 30%를 넘어선 것은 2003년 7월(30.3%)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설비예비율은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용량(7월 현재 113.35GW) 가운데 전력 최대수요(피크)에도 가동되지 않고 있는 예비 발전설비의 비중을 말한다. 발전설비에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를 말해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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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 화면에 집계, 표시돼 있는 지난 8월5일 전력수급 수치. |
산업통상자원부는 2년 전 예측한 7차 전력수급계획(2015~2029년)을 통해 2029년까지 설비예비율 22%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었는데 지난 7월에 이미 뛰어넘었다.
예방정비나 설비고장으로 인해 가동 중단중인 발전소를 제외하고 예비율을 따지는 '공급예비율'(공급예비력/최대전력수요)도 지난 7월 12.3%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9.6%보다 크게 높았다.
지난 7월 일별 공급예비율을 살펴보면 최저 12.3%(7월21일)부터 최대 42.0%(7월2일, 7월30일)를 기록했다.
이처럼 설비예비율 등이 남아도는 것은 전력 수요에 비해 전력 공급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전기수요의 경우 최대 피크치는 84.59GW(7월21일)로 역대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한 지난해 8월 12일의 85.18GW와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전력설비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고리 1호기 등 발전기 5기가 폐기되면서 약 2GW 규모의 설비가 줄었지만, 신고리 원전 3호기(1.4GW), 태안 화력 9호기(1.05GW), 삼척그린 화력 2호기(1.02GW) 등 발전소 18기(약 15GW)의 설비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했다.
이로 인해 올해 7월 말 기준 설비용량은 지난해 7월 100GW에서 113GW로 13GW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전력업계 통계는 실제 발전소 가동·폐기 시점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산업부가 집계하는 공식 통계와는 시차 때문에 약간 차이가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