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직무유기와 부정부패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아온 잉락 친나왓 태국 전 총리가 25일 선고공판에 불출석하자 태국 대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CNN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태국 대법원은 잉락 전 총리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해 신병확보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다음 달 27일을 새로운 선고공판 기일로 정했다.
잉락 전 총리 <사진=블룸버그> |
칩 쭐라몬 판사는 이날 오전 "잉락이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변호인을 통해 재판 연기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잉락이 아프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의료 진단서가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믿지 않는다"며 "체포 영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은 지난 2014년 군부 쿠데타에 의해 축출됐다. 그는 2011~2014년 총리 재임 당시 시장가보다 최대 50%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하는 포퓰리즘 정책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잉락은 오빠와 마찬가지로 농민에게 큰 인기를 얻었지만 태국 정부는 남아도는 쌀 비축물 때문에 8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잉락은 고가 쌀 수매 정책과 관련, 직무유기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아왔으며 지난해 민사소송에서 350억바트(약 1조170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당초 이날 재판에서는 그가 쌀 수매 관련 부정부패로 10년형을 선고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잉락이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일각에서는 그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잉락 측 변호인은 법원에 잉락이 현기증을 앓고 있어서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이후 기자들에게는 잉락이 태국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쿠데타가 일어나고 나서 감옥에 갇히지 않기 위해 해외로 도피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