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수개월 이내 금리인상 언급에 시장 들썩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로 하락 압박을 받았던 영국 파운드화가 급등했다. 영국 국채 수익률 역시 가파르게 동반 상승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수 개월 이내에 금리인상 및 양적완화(QE) 축소를 단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따른 반응이다.
영국 파운드 <사진=블룸버그> |
14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파운드는 달러화에 대해 장중 1.4% 급등, 파운드/달러가 1.3398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1.2% 상승했다.
선물옵션 시장에서 파운드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상승 전망은 3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1개월물 파운드 풋옵션에 대한 콜옵션의 프리미엄이 6bp로 올랐다. 이는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주요 선진국 국채 수익률이 강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8bp 급등했다. 10년물 수익률은 1.23%에 거래됐다.
이날 BOE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25%로 동결한 한편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했지만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수 개월 이내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유니크레디트의 다니엘 버나자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BOE 정책자들이 금융시장에 조만간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다”며 “금리인상이 11월 이뤄질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단스크뱅크의 미카엘 올라이 밀로지 애널리스트 역시 “BOE가 정치권 불확실성과 영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라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에 안주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을 흔들어 놓았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에 따라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정책자들의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11월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월 영국 인플레이션은 2.9%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OE 정책자들의 목표 수준인 2.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BOE는 10월 인플레이션이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의 조단 로체스터 외환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11월은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금리인상 시기가 아니다”라며 “정책자들이 시장에 마지막 통보를 한 셈이지만 11월 인상을 백퍼센트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