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오지(王子)역에 붙은 엄마 찾는 벽보와 역장의 안내문 <사진=트위터> |
[뉴스핌=김세혁 기자] "모쪼록 연락이 오기를 바랍니다."
엄마를 찾는 아이의 간절한 벽보를 지켜준 기차역장에 시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지난 주말, 트위터에는 일본 도쿄 오지역 내에 붙은 벽보 사진이 올라왔다. 한 시민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 속 벽보에는 엄마를 찾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의 글이 적혀있었다. 내용은 이랬다.
"엄마, 잘 지내? 전화 좀 해줘. 기다릴게."
물론 벽보만 봐서는 아이 엄마가 실종 상태인지, 가출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큼직하게 적은 글만 봐도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아이 심정이 느껴진다.
오지역 이용자들이 아이 벽보에 관심을 가질 무렵, 역장의 안내문이 역사 안에 나붙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하철 건물인 관계로, 허가 없이 게시물을 붙일 수 없습니다. 또, 많은 승객들이 이용하는 곳이므로, 손님 한 분만 특별대우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피도 눈물도 없는 역장이라고 손가락질하겠지만, 마지막 문장이 시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다만 여기 이 어린이의 심정을 헤아리자니 벽보 철거를 망설이게 됩니다. 당분간 기다렸다 떼려고 합니다. 모쪼록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역장>
시민들은 역장이 공과 사의 경계에서 근사한 결정을 내렸다고 환호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이런 사연은 꼭 영화로 만들어줘라"고 박수를 쳤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