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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고개' 넘은 민주당, 국민의당과 '협치방정식'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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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협치정신 되새기겠다"…안철수 "행동으로 실천하라"
전병헌 "여야정 국정협의체 기본틀로 다양한 협치 논의 시작"

[뉴스핌=이윤애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준 과정은 여소야대 다당제 국회를 절감하게 했다. 집권 초기 높은 지지율과 우호적 여론을 바탕으로 정국을 주도하겠다고 자신했던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의회 내 협치라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특히 인준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로서의 힘을 과시하며 몸값을 높인 국민의당과의 협치 방정식을 두고 여당의 고민이 깊다. 향후 정기국회에서 법안과 예산 등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주요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국민의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협치의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라고 공개 주문하고 나섰다.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왼쪽) 원내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우선 민주당은 한껏 몸을 낮췄다. 추미애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기국회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안 과정에서 경험한 협치정신을 항상 되새기겠다"며 "이번 인준안 처리에 협조해 준 야당 의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재차 언급했다. 추 대표는 전날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가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국회가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키며 여야의 상생과 협치가 시작됐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야당에 먼저 찾아가고 손을 내밀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뒤 국민의당을 향해 "땡깡을 부린다"며 날을 세웠던 여당의 불평불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반면 국민의당은 협치를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문하고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급할 때만 읍소하지 말고, 국회의 합리성을 존중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협치를 실천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여당은 필요할 때에만 야당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협치를 조속히 제도화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에서 전병헌(왼쪽)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동철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배웅받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집권 4개월 만에 협치를 말씀으로는 하면서 오만해지고 국민의당을 너무 천대했는데, 이번에 그런 길이 잡힌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자신했다. 향후 두 당 간의 관계 주도권이 국민의당으로 넘어왔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 대법원장의 인준을 무사히 통과시켜 다행"이라면서도 "이후 정기국회 법안처리와 내년도 예산 처리, 정부 인사 임명동의 과정에서 매번 이번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건 아닐지"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표결 과정에서 '협치'를 말했지만, 사실 안 대표의 말처럼 '읍소'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사안별로 협치를 주장하기보다는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 간의 회동 횟수를 크게 늘리거나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조속하게 마무리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협치를 이뤄야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국회를 찾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김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기본 틀로 만들고 다양한 협치 논의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안보대화나 여야정협의체에 대해 지금부터 야당과 잘 교섭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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