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 3개층, 270평 규모 매장 선보여..강남대로 9호점
대구에도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예정.."차별화 주력"
[뉴스핌=이에라 기자]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이 '유행 1번지'로 통하는 강남역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석달 전 올리브영의 주요 타겟지역인 명동에 경쟁업체 '부츠(Boots)'가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낸 가운데 글로벌 색조 브랜드와 체험형 공간 확대라는 변신을 시도한 매장으로 1위 굳히기에 들어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지난달 30일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인 강남 본점을 오픈했다.
강남역 10번 출구 카카오프렌즈샵과 지오다노 건물 사이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1층부터 3층까지 3개층을 사용한다. 1층당 매장 평수만 90여평이 넘는다. 강남대로에 위치한 9번째 올리브영 매장이다.
이 곳은 올리브영이 명동이나 부산 광복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컨셉을 띈다.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는 '브랜드의 얼굴'로 불리는 대형 매장을 뜻한다. 주로 기업들은 거점 지역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해 브랜드를 알리고 핵심 상권을 공략한다.
올리브영도 명동과 부산 광복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고 기존 매장과는 차별화된 브랜드 입점이나 구성 요소 등을 선보여 왔었다.
이번에 선보인 강남 플래그십 매장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체험형 공간 컨셉을 앞세우고 있다. 맥(MAC), 크리니크 등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는 물론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난 블리블리까지 다양한 색조 브랜드가 입점했다.
또한 반려동물 용품숍이나 남성용품 공간 등을 3층에 별도로 구성하기도 했다.
6가지 체험존도 다른 매장과는 다른 점이다. 색조 화장이나 기초 제품을 발라볼 수 있는 테스터 공간도 있고 피부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스마트 미러,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제품을 소개해주는 스마트테이블 공간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매장의 가장 꼭대기인 3층에는 별도로 쉴수 있는 공간도 갖췄다.
올리브영은 매장수 약 950여개로 H&B 1위를 확고히 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신규 출점 보다는 상권 특성에 따른 차별화를 포함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연내 10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상품 차별성이나 상권별 매장 차별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 올리브영의 계획이다.
향후 올리브영은 명동, 부산 광복, 강남에 이어 향후 대구에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올리브영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평가되던 이마트의 드럭스토어 부츠가 프리미엄 브랜드와 국내외 PB브랜드에 주력하면서 기존 H&B스토어와 다른 길을 선택한 점도 입점 브랜드나 매장 콘텐츠 경쟁을 이끌어가고 있는 배경이란 분석도 있다.
7월 부츠는 명동 올리브영 플래그십 스토어와 불과 40m 정도 떨어진 곳에 3층 짜리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며 '뷰티 1번지'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플래그십 스토어 같은 대형 매장에서는 스마트기기 체험존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존 점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무조건 매장수를 늘리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상권별 맞춤 매장 등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H&B스토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서는 올해 올리브영의 매출 추정치를 1조6000억원대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