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IT 관련 업체가 예상한 미래 인류의 손 <사진=브로드밴드초이스 홈페이지> |
[뉴스핌=김세혁 기자] 스마트폰에 빠진 인류의 손이 기형적으로 진화하리라는 흥미로운 전망이 나왔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최근 기사를 통해 한 IT 관련 업체가 디자인한 미래 인류의 손 사진을 소개했다.
스마트폰 및 TV·인터넷 장비 비교사이트 브로드밴드초이스가 예측한 미래 인류의 손은 충격적이다. 엄지손가락은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쉽게 터치하도록 안으로 굽고 끝이 뾰족해졌다. 집게손가락은 양손 사용 시 화면을 효과적으로 누르도록 길고 가늘게 변했다.
중지와 약지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끝부분이 넓게 진화했다. 심지어 빨판 비슷한 것까지 달려있다. 새끼손가락은 엄지와 마찬가지로 안으로 굽고 끝이 뾰족해졌다. 손바닥에는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틀이 만들어졌다.
브로드밴드초이스가 영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가량이 스마트폰을 조작하다 부상을 경험했다. 이 중 대다수는 스마트폰을 떨구면서 발생했다. 누워서 스마트폰을 하다 안면으로 떨어뜨리거나, 낙하하는 스마트폰을 잡으려다 부상을 입는 경우가 가장 흔했다.
이에 대해 브로드밴드초이스 관계자는 "시중에는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들고 다니기 위한 많은 상품이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인간의 손이 스마트폰에 맞춰 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재미있는 추측을 학자들은 반박한다. 브로드밴드초이스의 상상력을 과학적으로 감수한 캠브리지대학 진화생물학자 프리시타 마헤슈와리 애플린은 "실제로 손이 이렇게 진화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먼 훗날 인간의 손이 이렇게 변화하더라고 그 때까지 스마트폰이 남아있을 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낙하 사고를 사용자 주의나 액세서리에 의존하는 업계 트렌드를 겨냥한 비판도 나온다. 한나 콕스라는 물리치료사는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인체공학을 무시하고 넓적한 디자인으로 일관하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