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매일·롯데 중국 식품관리총국 등록...수출 채비 마쳐
내년 1월 신조제분유법 시행...중국 내 분유 브랜드 대거 퇴출
[뉴스핌=박효주 기자]국내 분유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내년부터 중국에서 시행하는 영유아조제분유 제품조제방법 등록관리법(신조제분유법)에 따른 후속절차를 속속 완료하면서 대중 수출액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을 시작으로 롯데푸드, 매일유업 등 분유 업체들이 잇달아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정식 등록 절차를 마치거나 예정돼 있다.
지난 2015년 중국 정부는 수출 심사를 통과한 업체에 한해 대중 분유 수출을 허가하고 업체별로 분유 생산공장당 3개 브랜드, 단계별 9개 제품(1단계·2단계·3단계)만 판매하도록 제한하는 ‘영유아 조제분유 등록관리법’을 발표했다. 공식 발효 시점은 내년 1월이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지난달 23일 세종공장과 천안공장에 심사와 허가를 모두 마치고 ‘아기사랑 수(중국명 시우아이스)’ 브랜드를 등록했다. 회사 측은 이달까지 중국 수출분유 2개 브랜드인 ‘희안지’ ‘아이즈바오’를 추가 등록하고 내년 중 ‘아이엠마더’ ‘임페리얼 XO’, 공개되지 않은 1개 브랜드 등에 대한 등록을 완료할 방침이다. 전체 분유 6개 브랜드, 단계별 18개 브랜드에 대한 수출 채비를 완료하는 셈이다.
롯데푸드도 횡성 파스퇴르 공장에 대한 허가를 받고 파스퇴르 수출분유 3개 브랜드(위드맘, 그랑노블, 희안지)에 대한 등록을 마쳤다. 롯데푸드는 향후 평택 포승공장에서 생산하는 3개 브랜드(위드맘 산양, 사랑그랑노블, 미은지)를 추가 등록해 전체 6개 브랜드, 단계별 18개 분유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이달 초 평택공장에서 생산하는 ‘애사락 금전명작’, ‘희안지(중국 OEM)’ 등 두 개 브랜드를 등록을 앞두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국내 분유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수출 등록을 서두르는 까닭은 국내 분유 소비가 줄면서 대중 수출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조제분유의 중국 수출 규모는 2010년 788만달러(약 85억 6634만원)에서 6년 만인 지난해 기준 1억 달러(약 1087억 1000만 원)으로 1169% 가량 커졌다.
다만 올 들어 중국 정부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 따른 한국 식품 수입 규제로 대중국 분유 수출액(1~10월)은 5079만달러(약 551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7987만달러) 보다 36.4% 가량 감소했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조제분유법에 따라 중국 내 분유 브랜드가 대거 정리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현재 중국에 유통되는 분유 브랜드는 4000여개 가량으로 추산되며 내년부터 관련 법 시행에 따라 이 중 80% 이상의 제품이 퇴출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중국 영유아 조제분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판매액 기준 844억위안(약 13조 8483억원)으로 이 중 분유 수입규모는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내 선호도가 높은 해외브랜드로는 네슬레(스위스),애보트(네덜란드),와이어스(미국)등이 있다.
한 분유업체 관계자는 “올해 조제분유의 중국 수출액이 줄면서 내년에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한국 제품의 경우 중국 내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있어 선호도가 높다. 신조제분유법 시행 이후 난립하던 브랜드들이 대폭 줄어들게 되면 반사이익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