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정책 경계…21일 일본은행(BOJ) 주목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차익실현 +원화 강세 영향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12월 18일~22일) 국내 증시는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대했던 '산타 랠리'도 없을 거란 얘기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사드 갈등문제가 재부각되고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맞아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전반적인 약보합세를 보였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대비 0.73% 상승한 2482.07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도 실적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연말 수급 상황도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은 코스피 245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을 예상한다"며 "이번주도 매크로·정책 변수 측면에서 트리거가 마땅치 않고, 외국인의 조기 북클로징 가능성과 국내 투자가들의 동시만기 직후 추가 경계감을 고려할 대 중립 이상의 수급 보강시도를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 모멘텀 공백기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에 대한 경계감은 국내증시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BOJ) 건물 <사진=블룸버그통신> |
특히 연말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주 21~22일 개최되는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은 연말 불확실성 요소로 남아있다.
한 연구원은 "미 연준이 12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정책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일본은행 정책 결정을 앞두고 시장 내 정책 경계감이 완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전반적을 일본은행이 현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본격화되고 일본도 경제회복의 추세가 나타나는 등 긴축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시장에서 12월 들어 1조원 이상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상황도 시장을 뒷받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의 외국인 순유출은 주가상승에 따른 IT 차익실현과 환율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통상 연말은 결산을 앞둔 포트폴리오 조정과 차익실현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큰 의미를 둘 정도의 유출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2018년 연초에 국내 증시의 긍정적 모멘텀을 기대하며 연말 수급 공백 시기에 저가매수를 추천했다. IT나 바이오 업종 등 국내 시장의 전통적인 강세 업종들은 내년에도 역시 호황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앞선 김용구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환경과 완만한 인플레이션압력 등 주요국 통화정책 환경 모두 2018년 '골디락스' 도래의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2500선 아래에서는 주식비중을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19일에는 한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와 미국 11월 주택착공건수, 3분기 경상수지 등이 발표된다. 21일에는 한국의 12월 20일까지의 수출입지수와 일본은행의 12월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있다. 22일에도 영국의 3분기 GDP 확정치가, 23일에는 미국 11월 신규주택매매와 12월 미시건대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