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전문직 등 고소득 신혼부부일수록 애 안 낳아
"일·가정 양립 가능한 정부 지원책 중요"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신혼부부 3가구 중 1가구는 부부 합산 연간 소득이 3000만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 구간이 높아질수록 자녀 출산 비중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6년 기준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보면 2016년 11월 기준 초혼 신혼부부는 115만1100쌍으로 35만6841쌍의 부부 합산 연 소득이 3000만원을 밑돌았다. 전체 비중으로 보면 초혼 신혼부부 31%가 3000만원 미만 소득으로 생활한다는 얘기다.
세부적으로 보면 연간 소득이 1000만원이 안 되는 신혼 가구 비중은 11.3%다. 1000만~3000만원 구간 비중은 19.7%다. 3000만~5000만원 비중은 26.8%로 가장 많았다. 5000만~7000만원 과 7000만~1억원 비중은 각각 19.6%, 14.3%다. 부부 합산 소득이 1억원 넘는 신혼부부 비중은 8.4%다.
눈여겨볼 부문은 소득이 높은 신혼부부일수록 얘를 안 낳는다는 점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부부 합산 소득이 1억원 넘는 신혼가구 무자녀 비중은 2015년 43.3%에서 2016년 44.5%로 1.3%p 늘었다. 소득 7000만~1억원 구간 신혼부부 무자녀 비중을 봐도 1년 사이에 1.1%p(42.1%→43.2%) 증가했다.
이에 소득 1억원 이상 구간 신혼부부 평균 출생아수는 1년 사이에 0.7명에서 0.68명을 떨어졌다. 소득 7000만~1억원 구간 부부 평균 출생아수도 0.72명에서 0.7명으로 하락했다.
<자료=통계청> |
같은 기간 저소득 신혼부부 무자녀 비중은 줄었다. 부부 합산 소득이 연간 1000만원이 안 되는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가구는 2015년 30.9%에서 2016년 30.2%로 0.7%p 감소했다. 이 기간 소득 1000만원 미만 부부의 평균 출생아수는 0.89명에서 0.9명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박진우 행정통계과장은 "고소득 신혼부부는 맞벌이 또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출산에 따른 기회비용, 출산 후 복귀 가능성 등 경력단절 문제로 소득이 낮은 신혼부부보다 출산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진우 행정통계과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정부 지원책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