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조4000억달러로 선두, 중국 해외 인수 주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전세계 기업의 인수합병(M&A)이 3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M&A 시장은 4년 연속 3조달러를 웃도는 기록을 세웠다.
브로드컴<사진=블룸버그> |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역시 기업들의 합병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로 이익 증가 효과를 거두는 미국 기업들이 활발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28일(현지시각)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기업의 M&A 규모가 총 3조50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 줄어든 한편 2014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지만 4년 연속 3조달러를 웃도는 기록을 세운 데 투자자들은 의미를 뒀다.
미국 기업의 M&A가 1조4000억달러로 선두를 지킨 한편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가 일정 부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의 호울푸즈마켓 인수를 포함해 국내외 M&A에 종횡무진 나서는 등 미국이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전체 M&A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16% 줄어들었다.
퀄컴 <사진=블룸버그> |
다만 M&A 건수는 1만2400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억달러에 못 미치는 기업 합병에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의 M&A 규모는 8563억달러로 전년 대비 16% 급증했다. 크래프트 하인즈의 1430억달러 대어급 유니레버 인수가 불발됐지만 전반적인 시장 열기가 뜨거웠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M&A 실적은 9116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1% 급증했다. 다만 중국의 기업 인수가 지난해 세운 최고치를 넘어서지 못했다.
중국 기업의 해외 M&A는 1405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4%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의 자본 규제와 미국 및 유럽의 인수 제동이 맞물린 결과다.
올해 최대 규모의 M&A는 브로드컴의 1300억달러 규모 퀄컴 적대적 인수 움직임으로, 계획의 성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골드만 삭스의 마크 나크만 글로벌 투자은행(IB) 부문 공동 헤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올해 이른바 메가딜은 다소 위축됐다”며 “주요 업계에 대대적인 구조 개혁과 통폐합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 대규모 M&A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