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아파트 임대료 4년래 최대폭 하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노른자위 부동산 시장으로 꼽히는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임대료가 4년래 최대 폭으로 떨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맨해튼 센트럴파트 주변의 고가 건물 <출처=블룸버그> |
임대료 인하와 그 밖에 각종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서는 세입자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11일(현지시각) 부동산 중개 업체 더글러스 엘리만에 따르면 12월 맨해튼 아파트 임대료 중간값이 3295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7% 떨어진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달 아파트 임대료 낙폭은 2014년 2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공급 과잉에 따른 결과로, 세입자를 찾기 위해 건물주가 수 개월간의 무료 임대나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는 것은 추세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부동산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 비용도 건물주가 부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달 일정 기간 무려 임대를 포함한 혜택을 제공한 신규 아파트 임대가 36%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더글러스 엘리만의 할 가비지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아파트 임대 협상에 세입자들이 강력한 협상력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료가 추가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인하에 따라 임대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달 공실률이 1.9%로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건물주가 커다란 비용을 치른 결과라는 지적이다.
무료 임대 기간과 부동산 수수료 비용 부담 등 ‘당근’을 감안할 때 지난달 임대료 중간값은 3208달러로 전년 대비 2.5% 하락한 셈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