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장관 “올레크 데리파스카 회장만 물러서면 제재 철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업체 루살(Rusal)에 대한 제재 시점을 연기하며 향후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미국 국민이 루살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시점을 기존 6월 5일이 아닌 10월 2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 루살이나 루살 자회사와 거래하는 해외 기관들에 대한 2차 제재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루살의 알루미늄 생산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루살은 올레크 데리파스카 회장이 러시아 정부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내려진 미국의 제재 여파를 감당해 왔는데, 미국 정부는 루살이나 루살 자회사에 의존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시민들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 보도자료에서 므누신 장관은 “루살이 우리에게 제재 대상 철회 요청을 해왔다”라면서 우리의 파트너국과 동맹국들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 제재 시점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또 루살 대주주인 올레크 데리파스카 회장이 루살에 대한 지분을 포기한다면 루살에 대한 제재 철회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살 제재 연기 소식에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8.7% 급락했다. 또 전날 홍콩 거래에서 8.4% 밀렸던 루살 주가는 러시아 증시에서 17.7% 치솟았고 24일 홍콩 거래에서 다시 33% 반등 중이다. 반면 뉴욕증시에서 루살의 최대 경쟁 기업인 미국의 알코아는 주가가 13.5% 급락했다.
재무부의 이번 발표에 루살과 러시아 정부, 데리파스카 회장은 모두 즉각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