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을 비판했다가 싸늘한 여론에 한 발 물러섰다.
나 의원은 28일 SNS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진행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나 의원이 전날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어처구니가 없다"며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이 막연히 한반도의 비핵화만을 이야기했다. 또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은 어렵게 형성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를 무너뜨리고 이제 맘대로 퍼주겠다는 것"이라고 적은 게시물을 수정한 것이다.
"어처구니 없다"면서 나 의원이 판문점 선언을 혹평한 것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나경원 당신이 더 어처구니 없다"는 등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나 의원은 다만 '어처구니 없다'는 글을 바꾸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거두지 않았다.
그는 이날 수정한 게시물에서 "(남북정상회담의) 내용은 전혀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며 "북한 핵 폐기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없이 대북 투자와 남북 경협을 포함한 10.4 선언을 이행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국 대북 제재의 급격한 와해를 초래할 수 있다. 북한에게 시간만 주는 형국이다"고 했다.
나 의원은 이어 ""이제까지의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은 한·미 간의 밀접한 공조 하에 이뤄지는 것 같아 조금은 희망을 가져봤는데, 판문점 선언 그 자체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북미정상회담에서 핵 폐기의 구체적 로드맵이 진전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제 알맹이를 채워야 할 때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린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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