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 의원 "북미회담서 김정은 위원장 조심해야 할 이유 봤다"
"김정은, 북미회담서 주한미군 논의할 수도…트럼프, 조심해야"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16일 북한의 일방적인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소식을 전해들은 미국 정치권이 향후 북미회담에서 대단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의 '예측불허' 협상 스타일에 벌써부터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전투훈련인 '맥스선더 훈련(Max Thunder)'을 문제 삼아 이날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것과 관련, "북한과의 협상을 매우 조심해야 할 이유를 보여준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15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본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리)협상을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사진=블룸버그> |
마키 의원은 "김 위원장이 북미회담에서 주한미군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김 위원장이 북미회담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끼에 걸려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인호프 상원위원은 "한미연합훈련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있기 전부터 논의되고 발표된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훈련 시행에 대해 확실하게 예상했기 때문에 어떤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회담에서 무엇을 테이블에 올릴지, 매우 명확히 해왔다"며 "이는 북한의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이날 CNN에 출연,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경고한 것이 일시적인 후퇴에 불과하길 바란다"며 "북미정상회담이 계획대로 열리고, 평화적 해법이 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 실험을 중단하겠다는 선의를 보여줬기 때문에 한미연합훈련을 전개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선의를 보여주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미 행정부에 조언했다.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