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21일 정부·여당 연락회의에서 오는 26일 예정된 러일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의 연계를 확인하고 싶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며,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할 방침이다.
최근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에 반발해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북미정상회담도 재고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한반도 정세가 다시 불투명해진 가운데, 일본은 북한 비핵화를 확실하게 실현하기 위해선 러시아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러일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차분히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일본이 도입하기로 한 지상배치형 신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가 러일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만난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북일정상회담, 정세 신중히 주시해가며 판단”
한편, 일본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기회를 엿보고 있는 북일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정세를 신중히 주시해가며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일정상회담은 북한의 핵·미사일·납치 문제 해결로 이어져야 한다. 만나서 한번 얘기해보자는 식은 아니다”라며, 북미정상회담 결과 등 정세를 신중히 지켜보며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스가 관방장관은 북일정상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시기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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