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베네수엘라 선거는 엉터리, 좌시하지 않을 것"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곧바로 그의 돈줄 옥죄기에 나섰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마두로 정권이 불법 선거를 통해 정권 유지에 성공했다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인이 베네수엘라의 원유와 다른 국가 자산의 매각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했다. 또 베네수엘라 정부나 국영기업이 채권자인 채권을 매입하는 것도 금지했다.
미국 정부 관료는 기자들에게 "오늘 행정명령은 그동안 관찰됐던 또 다른 부패의 경로를 닫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베네수엘라 관료가 부적절하게 공공자산을 뇌물의 대가로 매각하는 것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주말 46%의 낮은 투표율 속에서 재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물가가 1만3000%나 치솟는 등 경제난을 겪으면서도 그는 언론 통제와 야권 분열책을 통해 비민주적인 선거를 치렀다는 비판을 받는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명의의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의 선거는 '엉터리(sham)'이었다"면서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거짓 과정의 불법적인 결과는 베네수엘라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에 다시 한번 타격을 줬다"며 "매일 수천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잔혹한 억압과 끊이지 않는 가난에서 탈출하며 문자 그대로 발로 투표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무너지고 용감한 사람들의 불행이 지속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면서 "미국은 독재에 반대하며 베네수엘라인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마두로 전권은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해야 하며 국민들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은 베네수엘라의 상황에 대한 백악관의 백그라운드 브리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 이전에 나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