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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강국의 꿈, 어디까지 왔나

기사입력 : 2018년05월25일 08:12

최종수정 : 2018년06월15일 16:57

중국 반도체, 글로벌 시장 60% 이상
정부 지원 및 막대한 자금력 바탕으로 '반도체 강국' 꿈 성큼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24일 오후 5시4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미중 무역 갈등으로 양국간 첨단 기술 확보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집어 삼키며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강국을 꿈꾸는 중국이 어느 정도까지 왔는지 살펴본다.

◆ 중국, 명실상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

최근 중국 유력 금융사 중즈캐피탈(中植資本)과 칭커연구센터(清科研究中心)이 발표한 ‘2018년 중국 반도체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반도체 시장 규모는 1조6860억 위안(약 286조 원)으로 전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했다. 2012년 이후 2017년까지 연복합성장률(CAGR)은 11.4%로 전세계 평균 수준인 7%를 웃돌았다.

이 중 중국 집적회로(IC) 시장 수요는 2012년 8559억 위안(약 145조700억 원)에서 2016년 1조1986억 위안(약 203조 원)으로 4년간 약 40%가 증가했다. 집적회로(IC)는 전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핵심 세부 분야다.

중국 반도체 시장이 이와 같이 고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중국 당국은 2014년 6월 ‘국가집적회로 산업 발전 추진 강령’을 발표했고 1년 후인 2015년에는 ‘중국제조2025’를 발표,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 산업을 우선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실질적 조치도 뒤따랐다. 중국 정부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 등을 조성하고 밸류체인 내 관련 기업을 지원했다. 2014년 조달한 1차 펀드 규모는 1387억 위안(약 23조5600억 원) 육박했으며, 올해 조달할 2차 자금 규모는 2000억 위안(약 33조9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하이실리콘 등 글로벌 선도 기업 '우후죽순'

집적회로(IC) 시장은 크게 설계, 제조, 패키징·테스트로 분류된다. 중국의 경우 이들 비중이 각각 38%, 26%, 36%이다.

이 중 지난해 중국 IC 설계 매출은 1945억9800만 위안(약 33조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28%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예상 시장 규모는 2400억 위안(약 40조7600억 원)으로, 20%대 연복합성장률(CAGR)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조사 기관 TrendForce에 따르면 2017년 중국 10대 IC 설계 기업 매출은 796억9000만 위안(약 13조5300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7.4%가 증가했다. 이들 10대 기업은 하이쓰반도체(海思半導體, 하이실리콘), 칭화쯔광잔루이(清華紫光展銳), 중싱웨이뎬쯔(中興微電子) 등으로 중국 IC 설계 매출 비중이 41%에 달한다.

중화권(중국, 대만) 기업은 IC 패키징·테스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TrendForce에 따르면 글로벌 10대 IC 패키징·테스트 기업 중 중국 기업은 3개로, 시장 점유율은 약 20%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창뎬커지(長電科技), 톈수이화톈(天水華天), 퉁푸웨이뎬(通富微電)로 매출 평균 증가율 등 성장세 측면에서 기타 경쟁사를 압도했다. 그 외 대만계 기업 6개가 글로벌 10대 기업에 포함됐다.

◆ 적극적 인수합병(M&A), 전방위 기술력 강화

막대한 자금을 동원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도 눈길을 끈다. 중국 주요 기업은 대내적으로 유망 기업을 인수, 산업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글로벌 핵심 기업을 집어 삼키며 반도체 산업 전방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쯔광그룹(紫光集團, Unigroup)이 있다. 중국 최고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한 쯔광그룹은 2013년 현지 반도체 팹리스 잔쉰퉁신(展訊通信, 스프레드트럼)과 루이이커웨이뎬쯔(銳迪科微電子, RDA Microelectronics)를 108억9000만 위안(약 1조8420억 원), 55억 7000만 위안(약 9420억 원)에 인수, IC 설계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2015년에는 현지 개별소자 반도체 생산업체 퉁팡궈신(同方國芯)을 70억1000만 위안(약 1조1900억 원)에 인수, IC 제조 역량을 제고한 바 있다.

그 외 중국계 자본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로 2015년 우웨펑캐피탈(武嶽峰資本)이 다국적 메모리 반도체 설계 기업 ISSI를 7640만 달러(약 820억 원)에 인수한 적이 있으며, 2016년에는 칭신화촹(清芯華創)이 미국 이미지 센서 전문업체 옴니비전을 19억 달러(약 2조503억 원)에 인수했다.

한편 최근 5년간(2017년 12월 기준) 중국 반도체 인수 합병 건수는 516건, 금액은 1937억500만 위안(약 32조750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반도체 인수합병은 해를 거듭할 수록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유력 매체 터우쯔제(投资界)에 따르면 2015년 중국 반도체 인수합병 금액은 전년도에 비해 5배가 증가한 495억6000만 위안(약 8조3800억 원)을 기록했으며, 2016년에는 622억400만 위안(약 10조5200억 원)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창싼자오(長三角, 장삼각), 주싼자오(珠三角, 주삼각), 베이징(北京) 등 경제 중심지 내 인수합병이 활발하다.

특히 베이징은 최근 5년간 중국 기업의 해외 반도체 인수를 주도하며 인수 금액 기준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2017년 12월까지 베이징에서 발생한 반도체 인수합병 금액은 911억2000만 위안(약 15조4070억 원)에 달한다. 2위는 광둥성(廣東省)으로 186억5900만 위안(약 3조1550억 원)을 기록했으며, 3위는 장쑤성(江蘇省)으로 172억2500만 위안(약 2조9100억 원)이었다.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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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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