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차이나 평양행 항공 노선 재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북미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북한과 중국의 비즈니스가 후끈 달아올랐다.
중국 항공사 에어 차이나가 평양 노선을 재개, 양국 사이에 하늘 길이 다시 열리는 등 양국의 경제 교류가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노동신문> |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중국 동북부 훈춘의 봉제 공장은 북한 근로자들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손기술이 뛰어난 데다 책임감이 강한 북한 인력은 중국 업체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지역 수산 시장의 대형 수조에는 북한산 게가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고, 비제도권 금융업체들은 수 천 달러에 해당하는 중국 위안화를 불과 몇 시간 이내에 국경 너머 북한으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상인들은 북한산 버섯을 수입하는 한편 중국산 조명을 판매하는 등 양국의 교역이 활발하다.
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공식적인 대북 경제 제재 도입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경 지역에서는 소위 지하 경제를 통한 인적, 물적 교류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양국의 무역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종전 선언이나 경제 제재 완화 등 진일보 한 성과를 내놓을 경우 중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잰걸음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경제 제제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경제난은 극심하게 악화됐다. 최근 김 위원장이 이 같은 현실에 눈물 흘리는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러시아의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는 NYT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비즈니스 교류는 중산층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북한 지도부의 상황과도 맞아떨어진다”며 “평양은 물론이고 그 밖에 지역에서도 중산층 지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높일 기회를 엿보는 중국 역시 적극적으로 교역에 나설 움직임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에어 차이나의 평양 노선 재개가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평양 노선을 폐지했던 에어 차이나는 항공편 운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에어 차이나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평양 노선은 매주 세 차례에 걸쳐 운행되며, 항공료는 2360위안(368달러)다.
회사 측과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북한과 경제적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WSJ은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중점을 둔 정책을 완화, 현실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