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유출은 금리 한 두번 인상으로 촉발되지 않아"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 경계심 갖고 봐야할 것"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할 만큼 크지 않으며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점도표를 보면 올해 향후 2번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3월 FOMC만 해도 올해 총 3회 인상을 예상했는데 그것보다는 시장이 좀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는 아니고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좀 차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국 장기 금리 상승 폭도 크지 않고 달러도 초반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할 만큼 큰 영향은 주지 않고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지켜봐야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금리 격차에 관해 이 총재는 "자본 유출은 금리 한 두번 인상으로 촉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영향을 주는 다른 요소가 워낙 많고, 경계심을 갖고 봐야 할 것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졌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완화 기조를 축소할 것을 시사한 것이 국제 자금 이동과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추이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그는 "상황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금통위원 모두가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금리정책을 어떻게 끌고 갈지 금통위원과 협의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전 7시 30분 허진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미 연준의 FOMC 회의 결과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점검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유상대 부총재보와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 국장, 국제국장, 공보관, 투자운용1부장 등이 참석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