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 이상의 단어를 수화로 표현 가능했던 코코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사람과 수화로 의사소통하던 고릴라 코코가 46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코코를 연구했던 미국 캘리포니아 고릴라 재단(The Gorilla Foundation)이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자신에게 온 생일 편지를 바라보는 코코.[사진= 고릴라 재단(The Gorilla Foundation) 홈페이지] |
고릴라 재단은 "슬프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코코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리려 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성명을 통해 코코가 영면한 사실을 알렸다.
코코는 수화로 사람과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장류로 알려졌다. 미국식 수화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다른 영장류로는 암컷 침팬지 워쇼(1965~2007)와 미국 애틀랜타에 살았던 수컷 오랑우탄 찬텍(1977~2017)이 있다.
코코를 돌봤던 사육사들은 코코가 수화 외에도 영어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고릴라 재단은 "다른 종(種)과의 커뮤니케이션과 공감을 상징했던 코코는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면서 "코코는 사랑받았으며, 앞으로도 코코가 계속 그리울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코코는 1971년 7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6개월 후 코코는 당시 스탠포드 대학원에서 발달 심리학을 공부하던 프란신 패터슨(現 고릴라 재단 연구 소장)을 처음 만났다.
코코는 4살이 되던 해 패터슨 박사의 연구를 위해 동물원을 떠나 스탠퍼드 대학교로 옮겨졌다. 그때 부터 코코와 패터슨 박사는 코코가 하늘나라로 떠나는 순간까지 함께했다.
패터슨 박사는 코코에게 미국식 수화를 가르쳤고, 코코가 1000개 이상의 단어를 수화로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 그 후 코코는 수화를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변형시켜 사용하기도 했다.
수많은 미디어와 언론에서도 주목받았던 코코는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등장하거나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모델로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코코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진 후 고릴라 재단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코코의 죽음을 슬퍼하는 메시지로 가득찼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