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복귀후 첫 전략 "자율주행차 원천기술 확보해야"
한라그룹내 만도 비중 절대적, 미래차로 그룹 도약 목표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정몽원 만도 회장이 ‘미래자동차’ 핵심기술 개발에 그룹의 미래를 걸었다. 중기 사업전략으로 선정하고 회사의 역량을 모두 쏟기로 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몽원 회장은 최근 경기도 판교 만도 사옥에서 4~5년간 중기전략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정 회장은 “향후 만도는 자율주행자동차와 전기차 부품을 중심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복안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가) 기계식 제품에서 전자식으로 넘어가고 있고 있어 고용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서” 현장 인원을 전기전자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정몽원 만도 회장 겸 한라홀딩스 회장 [사진=한라홀딩스] |
정 회장이 중장기 사업계획 설명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5년만에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이후 첫 비전 발표다. 그래서 정 회장이 숙고한 끝에 본인의 리더십 강화를 위한 분위기 반전과 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미래차’를 꺼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만도의 모그룹인 한라그룹의 경영위기를 극복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0월 만도 CEO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인 성일모 한라그룹 수석 사장에게 맡겼다. 2014년 8월 부임한 성 사장은 2016년 매출 5조8663억원, 영업이익 3050억원까지 끌어 올리며, 만도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정 회장이 복귀하자 마자 만도는 어려움에 처했다.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중국과 미국에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432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만도는 이미 미래차에서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인 통합전자브레이크(IDB)를 개발하고 실제 수주가 이뤄져 평택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브레이크는 유압식 장치 대신 전자식 부스터와 전자제어장치가 통합된 새로운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두 가지 부품이 하나로 통합돼 가볍다.
만도 관계자는 “미래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친환경 기술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적 성장과 장기적 고용안정 기반이 마련된다고 회사에서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한라그룹 미래를 위해서 미래차에 승부를 걸었다는 평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라그룹에서 한라건설은 성장성이나 매출 비중이 낮고 지주사인 한라홀딩스가 자동차부품 유통, 물류를 할 정도로 만도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면서 “미래자동차에 그룹의 미래를 건 셈”이라고 말했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