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너지 이어 VR테마파크 ‘틈새’ 공략
케이블TV 한계 뚜렷, 신사업 육성 총력
M&A 가능성 여전, 유료방송 지각변동 주목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대표 변동식)가 신사업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한계에 직면한 케이블TV를 대신할 가상현실(VR), 파워클라우드 등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한창이다. 독자생존으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이동통신사와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CJ헬로 관계자는 “케이블TV 한계를 뚜렷하지만 이를 대신할 새로운 산업을 발굴, 육성해 지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회사측 설명처럼 CJ헬로는 지속적인 신사업 발굴 및 강화에 한창이다. 지난 6월말 문을 연 국내 최초 리조트 VR테마파크 ‘헬로 VR에드벤처’가 대표적이다.
대명 비발디파크에 마련한 CJ헬로의 VR테마파크는 리조트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틈새 시장을 노린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다수 몰리는 리조트 특성을 활용해 VR콘텐츠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유료방송에 고착된 브렌드 이미지도 바꾼다는 노림수다.
CJ헬로는 에너지 신사업 개척 속도도 높이고 있다. ICT기반 전기에너지의 효율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워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서울대학교와 70억원 규모의 투자구축계약을 성사시키며 준공을 완료했으며 지난 4월에는 KCTV광고방송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역형 파워클라우드도 추진중이다.
CJ헬로가 방송 중심 사업에서 다각적인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건 주력인 케이블방송의 한계 때문이다.
CJ헬로는 지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케이블TV 가입자 425만명을 확보했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131억원에 그쳤다. 케이블TV 가입자당평균매출은 348원 줄어든 7440원에 머물렀으며 알뜰폰(MVNO) 사업 역시 정부의 잇단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이통3사 서비스와 가격 차별화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헬로는 신사업 투자 강화로 활로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1분기에만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2% 늘어난 794억원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으며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4차 산업혁명 흐름과 맞물려 VR이나 신 에너지, 클라우드 등 새로운 기술 시장의 열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CJ헬로가 신사업 강화를 통해 독자생존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이동통신사와의 M&A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적정 가격대 형성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케이블TV의 한계와 신사업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M&A에 따른 실익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헬로가 막강한 자금력과 결합할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IPTV 업체들과 경쟁하기는 어렵다”며 “통신사업자가 케이블TV를 인수할 경우 케이블TV 사업자는 네트워크 사용료 절감 등 비용 효율화 등이 가능하고 특히 CJ헬로는 디지털 전환률이 높아 가장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전망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