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내역 입력해 보험사에 전달...고객은 별도 청구無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했는데도 보험금 청구가 복잡해 소액 의료비를 포기하는 가입자가 많다. 금융당국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확산을 추진한다. 즉, 병원이 진료내역 등을 입력해 제휴한 보험사로 보내면 고객이 별도로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김연아(왼쪽)와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관련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시연 및 간담회에서 앱을 시연해보고 있다. 2018.07.31 deepblue@newspim.com |
금융위원회는 31일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시연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실손의료보험은 가입자만 3300만명에 달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도 불린다. 이 상품은 보험 가입자가 병·의원이나 약국에서 실제 지출한 의료비를 보상한다.
하지만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와 함께'와 손해보험협회가 조사한 결과 가입자의 29.4%가 보험금을 한번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증빙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이 까다로워 소액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핀테크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간편청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핀테크업체인 레몬헬스케어와 함께 지난 6월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험 가입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보험금을 바로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은 서울 신촌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교보생명도 자사 임직원 대상으로 간편청구 서비스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
이들 보험사들은 향후 간편청구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핀테크를 통한 보험금 청구와 지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의 보험업체인 '레모네이드(Lemonade)'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보험금 산정에 활용해 전체 보험금 청구의 25%를 3초 안에 지급하고 있다.
금융위는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서비스가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금융 혁신 사례로 보고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서비스 같은 혁신적인 인슈테크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도록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통해 걸림돌을 제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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